연말 전원회의 예고한 北…트럼프 겨냥 대미 메시지 나올까
향후 대미 기조 전략 가늠할 회의…지방·관광 등 내부 문제도
북러 밀착 행보 및 반제·반미 진영 강화 전략 포함될 듯
- 최소망 기자,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임여익 기자 = 북한은 올 연말에도 전원회의를 개최해 한 해 성과를 결산하고 내년 국정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내년엔 김정은 총비서와 각별한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하게 되는 만큼, 유화적인 대미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2024년도 당 및 국가정책들의 집행 정형을 총화하고 2025년도의 투쟁 방향을 확정하며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을 이룩하는 데서 나서는 일련의 중요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해 12월 하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를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019년부터 연말 전원회의를 개최하면서 내년 국정 방향에 대해 밝혔다. 기존 김 총비서가 1월 1일마다 공개해 온 '신년사'를 대체하는 형식이었다.
연말 전원회의가 처음 열린 2019년엔 '새로운 길'이라는 '정면 돌파전' 기조를 내세웠다. 그해 2월에 제2차 북미정상회담(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건설과 전략무기 개발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었다.
특히,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선 남한 관계를 '가장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는 노선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 전원회의에서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으로 북러 군사 밀착이 심화하고 있고, 내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둔 상황이 감안돼 앞으로의 대미 기조를 가늠해 볼 만한 전략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아직 미국 대선 결과를 공개적으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다만 김정은 총비서는 최근 무장장비전시회장을 찾아 "미국과 협상 주로(노선)로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봤다"라면서, 북미 대화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될 대외전략 중에서 현재 유지 중인 러시아 밀착 행보 및 우방국과 반제 반미 진영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파병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면 서로 러시아와의 동맹관계를 거듭 부각하면서 소원해진 것으로 평가되는 대중국 관련 전략이 짜일 가능성도 있다.
또 남한을 향해서는 두 국가론 제기 후 올해 통일·민족 지우기를 지속하고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을 빌미로 적개심을 고조시켜 온 만큼, 추가적인 강경 대남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
내부 문제 중 군사 부문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발사 성과를 자평하고 핵보유국의 지위를 거듭 강조할 수도 있다. 아울러 올해 3기를 쏘아 올리기로 했던 군사정찰위성이 아직 1기도 궤도에 오르지 못한 만큼, 이에 대한 총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 대러 무기 수출을 위한 무기 개발 및 생산의 독려 기조를 부각할 가능성도 있다.
경제 부문에서는 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지방경제 20X10 정책'에 대한 결산과 함께 지난 7월 서북부 지역을 강타한 수해 복구와 관련한 성과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지난 8월 지방공업공장 건설장 현지 지도하며 12월 전원회의에서 지방발전 정책에 병원·과학기술보급센터·양곡관리소 건설을 추가하는 내용을 다룰 것을 지시했으며, 지난 11월 평안북도 피해복구건설현장에서는 12월 전원회의 이전에 완공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그 외 식량, 교육, 관광 등의 내용이 총화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내년 북한은 당 창건 제80주년이자 김 총비서 40세를 맞는 해인 만큼, 정치 분야에서 '김정은 주의' 전면화 여부 등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상 12월 전원회의는 한 해의 당 사업 결산과 내년 당 노선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라면서 "지난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처음 밝혔고, 올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라 미국 신행정부를 향한 메시지가 어떤 방향으로 나올지 지켜볼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김 총비서가 직접 연말 전원회의 계기 '지방발전 20X10' 정책 총화와 수해 복구 완공을 지시했기 때문에 이 두 가지는 한 해를 결산하는 성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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