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년 전 김정은 백두산 '군마행군' 조명…연말 '결속' 박차

하노이회담 결렬 뒤 행군…트럼프 행정부 출범 앞둬 주목
올해 1000여 명 혁명전적지 답사…연말·연초 '결속' 의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백두산 정신으로 용기백배, 심신드높이 주체혁명의 행군길을 억세게 이어나가자"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2019년 제2차 북미정상회담(하노이회담)이 결렬된 뒤 김정은 총비서가 백두산 군마행군에 나섰을 때를 조명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의 성과를 추동하기 위해 '백두산 정신'으로 내부 결속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노이회담의 파트너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도 앞둔 시기라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이날 특집기사 '총비서 동지께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로 군마행군길에 천만의 가슴 속에 안겨주신 숭고한 뜻을 되새기며'를 통해 "백두산 정신으로 용기백바, 신심 드높이 주체혁명의 행군길을 억세게 이어나가자"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5년 전 백두산 군마행군을 나섰을 때를 언급했다. 김 총비서가 백두산 밀영에서 휘날리는 '붉은기'를 보고 "저 붉은 기발이 조국 해방의 불바람, 백두의 폭풍을 안아왔다"라고 말한 때를 회상했다.

또 김 총비서가 소백수가에서 흐르는 물을 손으로 떠 마셨던 일화,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에서 쉴만한 적당한 자리가 없자 빨치산식으로 모닥불을 피우자고 했던 일화 등을 언급하며 당시 김 총비서가 '백두산 혁명정신'을 강조했던 점을 부각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올해 겨울철 백두산 지구 혁명전적지 답사가 활기 있게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종합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겨울철 답사가 시작된 11월초에만도 수십개 단체의 1000여명의 일꾼(간부)들과 근로자들이 백두산 지구 혁명 전적지 답사에 나섰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는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회담이 결렬된 지 8개월 후인 그해 10월 김여정 당 부부장 등 간부들과 함께 백마를 타고 백두산 일대를 찾았다. 당시 북미 추가 협상이나 제재 완화 등에 대한 여지를 남기지 않고 백두산 정신을 강조하며 자력갱생 기조를 드러냈다. 북한은 '군마행군' 3주년엔 군용기 위협 비행·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하기도 했다.

북한은 통산 연말·연초가 되면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경제 성과를 다그치고 주민들의 결속을 유도하기 위해 김 총비서의 군마행군을 선전해 오곤 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21일 "미국과 협상 주로(노선)로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봤다"라면서 북미정상회담이 사실상 성과가 없었음을 부각하며, 차기 미국 행정부와 대화할 의지가 없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신문은 김 총비서의 고전적 노작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를 통한 혁명 전통 교양의 된바람을 일으킨 데 대하여' 중 일부를 게재하며, 백두산 혁명전적지를 통한 교양 사업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작에는 "백두산은 조선 혁명의 발원지이고 승리의 상징이며 우리 인민의 마음 기둥",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에 대한 답사는 우리 혁명의 종국적 승리를 이룩할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신문은 올해 겨울철 답사가 시작된 이후 11월 초에만 수십 개 단체 1000여 명의 일꾼(간부)과 근로자들이 백두산지구 혁명 전적지를 답사했으며 현재 그 대열이 늘고 있다고도 전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