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장관 만나 활짝 웃은 김정은…원하는 것 얻었나 [노동신문 사진]

파병 반대급부 그 이상으로 종전 후 외교 외연 확대 노릴 수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방북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발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미국의 행동이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 평양을 찾았다.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그를 환대했고, 시종일관 웃는 모습으로 그를 맞았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0일 자 신문에서 김 총비서가 "지난 29일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인솔하고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국방상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동지를 접견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담화에서 "급변하는 지역 및 국제 안보 환경에 대처해 양국의 주권과 안전 이익,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는 문제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이 진행됐다"면서 '만족한 견해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이날 신문이 언급한 '급변하는 지역 및 국제 안보 환경'은 추정 컨데 최근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산 스톰 섀도 미사일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 러시아가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것 등과 같은 전황 상황을 담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 1만명의 군인을 파병한 북한은 당연히 주목해야 하는 사안이다.

아울러 러-우 전쟁 조기 종전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이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으로 추후 빠른 국면 전환이 이뤄질 수 있는 점을 북러는 감안하고 이번 만남을 주선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이번 논의에서는 북한군의 추가 파병이나 전폭적인 무기 생산 및 지원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및 쿠르스크 지역의 러시아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군사동맹' 격인 북한에 추가적인 도움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북한이 받을 반대급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의 가능성도 있다. 북러 공동 군사력 강화를 빌미로 연합훈련에 대한 내용이 언급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김 총비서가 원하는 것은 지금 당장 얻을 수 있는 것보단 추후 얻을 수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를테면 파병에 대한 반대급부인 경제적·군사 기술적 이득도 중요하지만, 그보단 더욱 공고해진 북러 관계를 통한 외교 외연 확대를 노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벨로우소프 장관과 접견 중에 "강력한 조로(북러) 관계는 양국인민의 복리를 도모하고 지역 정세를 완화하며 국제적인 전략적 안정을 담보하는 힘 있는 안전보장 장치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대목 역시 자신들이 현재 강력하게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으니, 추후 유사시에도 자신들 편에서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할 수 있는 일종의 빌미를 마련해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추후 트럼프 2기 시 북미 관계에서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뒷배 삼아 자신들의 외교적 행보를 확대하려는 속셈일 수도 있다.

결국 북한은 러시아와의 밀착을 통해 한반도 및 지역 정세에서의 자신들 입지 공고히 하고 더 나아가 유럽과 한반도를 연계하여 국제적인 외교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수 전문가는 관측한다. 현재 북러 밀착 행보는 러-우 전쟁 종전 후 러시아의 이해관계 및 계산에 따라 지금만큼이나 공고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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