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美와 협상 갈곳까지 가봐…결과는 침략·적대적 정책"(종합2보)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 2024' 개막식 연설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 가능성 차단…'국방력' 강조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과거 미국과의 협상을 갈 데까지 가봤다면서 그 결과 '침략적·적대적인 대북정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 총비서가 지난 21일 평양에서 개최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 2024' 개막식에서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주로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보았다"면서 "그 결과에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 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입장과 언제 가도 변할수 없는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 정책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김 총비서가 도널트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을 향해 발신한 메시지로, 추후 북미 정상회담 및 대화 재개 가능성에 선을 긋는 발언으로 보인다.

이날 김 총비서는 "제반 현실은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최강의 국방력, 이것만이 유일한 평화수호이고 공고한 안정과 발전의 담보임을 매일, 매 시각 절감하고 있다"라면서 "그 어떤 경우에도 자기 국가의 안전권이 침해당하는 상황을 절대로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손으로 군사적 균형의 추를 내리우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이번 전시회에 대해 "미국과 그 동맹 세력들의 악랄한 대결 자세와 모험적인 군사행적이 최고 수위를 넘어선 2024년에 자위권 행사의 강대강, 정면승부로 맞대응하여 획득한 국방발전의 결실"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 앞으로 마주하게 될 안보 위협들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는 능력과 안전 담보를 확고히 가지고 있음을 확신한다"며 전시된 무기들이 "현대국방과학기술력과 국방경제력의 집합체"라고 주장했다.

김 총비서는 김정식 대장, 장창하 대장, 고병현 위원장, 김용환 원장, 전일호 총장을 비롯해 국방분야를 담당한 지도간부들과 국방과학기술집단, 제2경제위원회산하 군수공업기업소 일꾼(간부)들과 노동계급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총비서는 군의 '현대화'를 강조하며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세력들이 존재하는 한 우리 국가안전 환경이 요구하는 만큼 각종 무장장비들을 계속 갱신하고 첨단화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전의 새로운 양상과 날로 위험하게 변이되는 적수들의 전쟁수법들에 상응하게 자위력을 보다 공세적으로, 한계없이 진화시키면서 우리 군대를 기술적으로 현대화하고 위력한 수단들을 더 많이 장비시키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무장장비전시회 개막식을 기념하며 공군비행부대의 시위비행과 전시회 기념 음악회도 함께 진행됐다. 노광철 국방상,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 총비서의 개막식 입장을 맞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김 총비서는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인민군 제4차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개막식 이후에는 참가자들과 전시회장을 돌아보며 국방 분야 종사자들과 주민들의 애국심과 충성심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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