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무단가동 추세 증가…"40여개 시설 사용 중"

위성사진서 하얀색 새 건물 추정 물체도 식별…"정확한 용도 파악 어려워"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2023.6.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통일부가 21일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무단으로 사용하는 우리 자산 해당 시설이 40여 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 내 차량·인원 출입과 이동 정황이 지속되는 것은 북한이 우리 기업과 공장을 무단으로 가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면서 "북한이 현재 우리 시설 40여 개를 무단 가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무단 가동은 작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단에서 북한에 의해 무단 가동되는 우리 시설은 지난해 4월 기준 10여 개, 지난해 11월 기준 30여 개에 이어 올해 5월 기준 40여 개다.

앞서 미국의소리(VOA)는 지난 18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을 인용해 개성공단 일부 지역에서 가로 30m·세로 15m로 크기의 하얀색 시설물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 시설물에 대해 "정확하게 어떤 용도인지는 판단이 어렵다"면서도 "해당 부지는 우리 시설 있던 곳은 아니고 비어 있던 부지로, 최근 북한이 공단 내에 자체적으로 시설을 만드는 동향도 관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의 개성공단을 무단 가동이 올해 경제부문 역점 사업인 '지방발전 20X10 정책'과 관련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별개로 보고 있다"면서 "지방발전 정책은 올해 발표된 정책이며, 개성공단 무단 가동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관찰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시설이 북한의 다른 곳보다 비교적 양호한 설비를 갖추고 있고, 특히 생산 기반 시설이 있어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무단으로 가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