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품 전시회'서도 북러 밀착 부각…中 대사 참석했지만 '무시'
노동신문, '러시아'만 호명…'중국' 언급도 하지 않아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각국의 상품을 전시하는 '국제상품전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북러 밀착 관계가 부각되고 북중 간 소원한 관계도 재차 확인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제16차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가 개막했다"라면서 "개막식이 지난 19일 청년중앙회관에서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행사는 '자주와 친선,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열렸다.
신문은 "우리나라와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160여 개 기업체와 회사들이 생산한 전기·전자·기계·건재·의학·식료 등 선진과학 기술이 도입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제품들이 출품됐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러시아 기업의 제품이 출품됐음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으며, 신문이 공개한 1장의 사진에도 러시아 제품이 출품된 부스가 부각됐다. 각국 상품이 전시됐음에도 유독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행사에는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와 중국대사관 외교관들도 참석했는데, 신문은 왕 대사의 참석 여부를 알리지 않은 것은 물론 중국에 대한 언급을 아예 하지 않았다.
주북 중국대사관이 홈페이지에 북한의 초청에 응해 왕 대사가 중국대사관 외교관을 이끌고 함께 전람회를 참관했다는 소식을 전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마치 중국을 무시하는 듯한 이번 북한의 보도는 최근 북러 밀착 국면과 맞물려 북중관계에 '이상 기류'가 흐른다는 평가와 맞물리는 모습이다. 북중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조중 우호의 해'를 선포했음에도 양국 관계를 부각하는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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