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 경제 대표단 이례적 환대…'파병 반대급부' 최대화 포석
"무역경제·과기협조위 평양에서만 7번째…최고지도자 접견 처음"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북러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제11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정부대표단을 직접 접견했다. 최고지도자의 이같은 '이례적' 환대의 배경에 북한군 파병에 대한 상당한 '반대급부'가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북러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가 11번 개최됐으며, 평양에서 개최된 것은 7번째"라면서 "러시아 대표가 북한의 최고지도자(김 총비서)를 면담한 것은 이번(제11차 회의)이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총비서가 러시아 정부대표단 대표를 직접 면담한 것은 양국 간 경제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면서 북러 밀착 관계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김 총비서의 이례적 환대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기 위해 군대를 파병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가를 최대한으로 챙기려는 목적이 담긴 것으로도 추정된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는 이번 회의의 결과를 상세하게 보도하진 않았다.
이 당국자는 "중요한 회의의 결과를 밝히지 않은 대북제재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면서 "북한 근로자를 러시아에 보내는 행위, 수출·수입 등 경제 협력의 대부분이 제재 위반 사항으로, 이런 부분에서의 논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북러 정부 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제11차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러시아연방 정부대표단 단장(대표) 자격으로 방북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을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노동당 본부 청사 밖까지 나와 코즐로프 장관을 맞이하는 등 각별한 모습을 표출했다.
한편 신문은 블라디미르 자루드니츠키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군 총참모부 군사아카데미대표단도 18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러 간 군사적 밀착이 불법적 무기 거래를 넘어서 파병으로 이어진 현재 상황에서 계속되는 양자 간 군사 교류 동향을 엄중하게 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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