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권 교체 내부에 알린 北…트럼프 일성 기다린다

바이든 겨냥해 "대통령직 곧 내놓게 돼 있어"…미 행정부 교체 주민에 알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1.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은 19일 최근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이 채택된 것에 대해 "강력한 보복 대응의 일상화를 불러올 것"이라면서 위협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곧 대통령직을 내놓게 된다면서 미국의 정권 교체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3자 협력의 제도화는 우리의 강력한 보복 대응의 일상화를 불러올 뿐이다' 제하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게재하고 "'3자 협력'의 영구화를 노린 미일한의 책동은 조선반도(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불화와 대결의 화근을 더욱 깊숙이 묻어놓고 이미 핵 동맹으로 진화된 군사 블록에 의거해 지역에 대한 정치·군사적 지배권을 거머쥐려는 기도의 발로"라고 비난했다.

논평은 "적대국들의 전례 없는 대결 광기는 공화국이 미국도 상시 겨냥하는 위력한 조준경(정찰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고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정의로운 전략적 구도가 구축되는 등 전혀 바라지 않던 파국적인 결과만을 초래했다"면서 "결국 미일한이 요란스레 떠든 '3자 협력 시대'는 '3자 멸망 시대'로 뒤바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정상들에 대해 "한 명은 이미 수상 자리에서 밀려났고(일본), 또 한 명은 곧 대통령직을 내놓게 돼 있으며(미국) 다른 한 명은 탄핵 위기에 처해있다(한국)"이라고 언급하며 한미일 밀착이 끝났다는 취지의 주장을 전개했다.

이중 미국을 상대로 한 "곧 대통령직을 내놓게 돼 있다"는 언급을 한 것은 북한이 미국의 대선 및 정권 교체 사실을 주민들에게 처음으로 알린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미국의 정권 교체에 따른 정세 변화 가능성을 주민들에게 시사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북한이 추후 낼 대미 메시지가 바이든 행정부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향한 것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북한은 미국 대선 이후 아직 트럼프 당선인을 향한 당국 차원의 공식 입장이나 메시지를 내진 않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집권 후 윤곽이 드러날 대북정책 기조를 살핀 뒤 맞춤형 전략으로 대미 외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바이든 대통령·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갖고 한미일 협력 사무국 출범에 합의하는 등 기존 협력을 제도화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