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고위 당국자 "북미 대화 추진 시 '韓 패싱' 없을 것"

"트럼프 1기와 2기 상황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후 북미 대화 및 협상이 진행되면 정부가 대화 당사자로 적극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른바 '패싱' 우려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18일 "북한이 한국을 패싱하고 대화를 나눌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1기 때와 2기가 맞이할 상황이 다르다"면서 "미국이 당장 북한에 아주 유화적인 메시지를 던지면서 대화를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제지정학적 질서와 비교해 보면 북한이 한국을 패싱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한미동맹에 대해 미국도 초당적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한미동맹은 매우 새롭게 강화된 상황에서 북미 대화가 진행되면 한국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당국자는 '올바른 남북관계'에 대해 "기존의 남북관계에선 북한 당국의 바르지 않은 행위도 책임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맞춰주기도 하는 등 남한이 북한에 끌려다니는 모습도 있었다"면서 "우리가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건강하지 않은 관계를 넘어서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려면 '할 말은 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4~15일 10년 만에 개최된 조선인민군 제4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 대회에서 '전쟁 준비'와 '핵무력 강화'를 강조하는 연설을 한 것과 관련해선 "러시아 파병 후 혹시 동요할 수 있는 군심(軍心)을 다스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외부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이 당국자는 '8·15 통일 독트린' 정책 이행 과제 중 하나인 '북한 자유·인권 펀드' 조성과 관련 '민간 중심'의 펀드로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