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도, 국방도 챙기는 김정은…트럼프 당선·러시아 파병은 '쉬쉬'
노동신문, 경제부문 현지지도를 국방부문보다 앞세워 보도
북한군 러시아 파병이나 미 대선 결과 관련 보도는 '아직'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여전히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및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소식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 파병 사실을 숨겨 내부 반발을 막고,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때까지 새롭게 외교정책을 다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내부 경제·국방 치적을 알리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1~2면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현지지도 소식 2건을 보도했다.
1면에는 김 총비서가 지난 14일 황해남도 재령군 지방공업공장 건설장을 현지지도한 소식이 실렸다. 김 총비서는 마지막까지 '시공의 질적 수준'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공장 운영 첫 단계부터 모든 설비들의 만가동, 반부하를 철저히 보장해야 한다"라고 다그쳤다.
2면에는 김 총비서가 전날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에서 생산한 각종 자폭 공격형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지도한 소식이 담겼다. 각종 무인기는 설정된 타격권 거리의 전술 항로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정밀타격했다고 한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무인기의 대량생산'을 주문했다.
신문은 무인기 개발과 관련 "당이 결정 지시한 사항들을 추진하는 데서 괄목할 만한 성과", "군사 정책적으로 무인 무장 장비 체계들을 작전 방안들과 교전 원리에 완벽하게 결합하기 위한 노선을 중시하며 계속 보완", "무인 무장 장비 발전에 관한 당 중앙의 구상, 그 관철을 위한 중대한 전략적 방침"이라며, 자신들의 계획된 국방군사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부각했다.
특히, 신문은 경제 부문인 지방공업공장 건설장 현지지도 소식을 앞세워 보도했는데, 이는 김 총비서가 무엇보다 '민생', '주민들의 삶'을 챙기고 있다는 의도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마감 시공의 질 제고에 총력을 집중하면서 공사를 본격적으로 내밀어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며 성과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치적을 부각하는 것은 한해 성과를 돌아보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부문별 성과를 선전·과시해 민심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고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참전까지 하게 된 상황에서 국제 상황을 좀 더 살피며 대외 기조를 수립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러시아 파병은 주민 불만을 고조시켜 민심 이반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이를 알리기에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최근 북한은 12월 하순 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치적 쌓기에 올인하고 있다"라면서 "재령 지방공장 현지 방문은 경제 분야, 자폭 공격형 무인기 현지지도는 국방 발전을 의미하기 때문에 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군사 분야와 경제 분야 치적용 행보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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