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강도 지하 미사일 기지 첫 확인…ICBM·IRBM 비축 추정"

비욘드패럴렐 "운용 중…북미 비핵화 협상서 논의 안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전략미사일기지들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 자강도 전천군 용림 지역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한 것으로 보이는 지하 미사일 기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매체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분단을 넘어)은 위성사진을 인용해 용림 미사일 운영 기지가 연대에서 여단 규모의 미사일 부대를 수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지의 위치는 비무장지대에서 242㎞, 중국 국경에서 65㎞, 평양에서 동북쪽으로 170㎞, 서울에서 324㎞, 도쿄에서 1284㎞ 떨어진 곳이다. 용림읍에서 남서쪽으로 14㎞ 떨어진 백산의 동쪽 사면과 직골산의 서쪽 사면 사이의 협곡에 자리하고 있다.

매체는 용림 기지가 북한 전략군이 운용하는 탄도 미사일망의 일부로, 전략 공격 및 억지 전력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15~20곳의 미사일 기지를 건설해 운용 중이거나 폐쇄했으며, 용림 기지는 현재 운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용림 기지는 1994년에 건설이 시작됐으며, 이는 북한이 핵 개발 초기부터 IRBM과 ICBM 개발을 준비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기존에 알려진 양강도 영저리와 함경북도 상남리의 미사일 기지와 비슷한 시기에 건설된 것이다.

이 매체는 용림 기지의 구조는 상남리 기지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기지 본부·관리소 등이 협곡 입구에 있고, 협곡 위쪽 끝에 지하로 통하는 미사일 입구 통로가 있다.

미사일 입구는 길이 19m·폭 12m로, 북한의 가장 큰 이동식발사차량(TEL)과 미사일 지원 차량 및 장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출입이 가능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외에도 지하로 통하는 소규모 입구들이 여러 곳 있다고 한다.

매체는 용림 기지가 △입구 및 초소 △사령부와 관리소 및 병영 △미사일 입출 통로 △지하 시설 △기타 지원 시설과 농경지 등 5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용림 기지 북쪽으로 17㎞ 떨어진 곳에 TEL을 생산·수리할 수 있는 종합기계공장이 있으며, 이 인근에는 소련제 중거리 고고도 지대공미사일 S-75 드비나를 갖춘 대공방어부대가 자리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7월 28일 용림에서 ICBM '화성-14'을, 2021년 9월 28일 무평리에서 IRBM '화성-8', 2022년 1월 9일과 10월 4일 IRBM '화성-12'(KN-17)을 시험 발사했다. 세 종류의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에 비춰 용림 기지에는 화성-12 IRBM과 화성-13 ICBM이 비축돼 있을 것으로 이 매체는 추정했다.

아울러 용림 기지는 기존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한 번도 논의된 적이 없었던 곳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