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 대선 결과 논평 아직…신중함이냐 무관심이냐[트럼프 시대]

김정은과 트럼프 '각별한 인연'…'친서' 무리여도 입장 표명 가능성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의 팜 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에 성공한 이튿날인 7일 북한은 논평이나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북한의 주요 관영매체는 이날 미국 대선과 관련한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북한 매체에서 이번 대선과 관련한 보도는 한 건도 없는 상태다.

대신 북한 매체들은 내부 현안에 집중했다. 신문은 이날 1면에 농촌에서의 살림집(주택)과 지방공업공장 건설을 독려하면서 "새 시대 농촌혁명강령의 성과적 실행은 우리 세대가 반드시 수행해야 할 지상의 과업"이라고 선전했다.

지난 2016년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집권했을 때 북한은 대선 이튿날 논평을 내고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는 '전략적 패배'로 끝나게 됐다"라고 보도하며 오바마 행정부의 퇴진만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열흘쯤 뒤 노동신문에 우리 정부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낸 사실을 언급하며 "친미 사대, 대미 굴종"이라 비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을 알린 바 있다.

2020년 대선 때는 불복 소송을 이유로 대선 결과 확정이 늦어져 북한의 첫 보도도 늦어졌다. 해를 넘겨 2021년 1월 7일이 돼서야 북한은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을 통해 남한 매체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바이든의 당선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이번 대선의 경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두 번의 정상회담 등 세 번이나 대면하고 20여 차례 친서를 교환하는 등 '개인적인 친분'을 북한도 인정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재집권한 만큼 이른 시일 내 '권위 있는' 방식의 입장 표명이 예상되기도 한다.

다만 북한은 지난 7월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미국의 어떤 행정부가 들어앉아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며 '공은 공, 사는 사'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의도적으로 이번 미국 대선에 대한 논평을 피할 가능성도 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