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 인권결의안에 "불순한 정치 도발" 비난
주유엔 상임대표부 공보문 발표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은 6일 유럽연합(EU)이 유엔에 북한인권결의안을 제출한 것에 대해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허물어 보려는 불순한 목적의 정치적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주유엔 북한대표부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공보문'에서 EU가 최근 유엔총회 제79차 회의 3위원회에 북한인권결의안을 제출했다면서 "EU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추종해 불법무도한 반공화국 인권 소동에 집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결의안이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을 명시한 유엔 헌장과 대화와 협력을 통해 인권의 진정한 보호 증진을 이룩하기 위한 유엔 성원국들의 노력에 배치되는 정치모략 문서, 대결문서"라면서 "전면 배격한다"라고 강조했다.
대표부는 유럽지역에서 인종차별·성폭행·이주민 학대·인신매매·경찰폭력 등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제도적이며 광범위한 인권 유린 행위들은 세상 사람들이 유럽의 정객들이 설교하는 인권 타령이 얼마나 허황하고 위선적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 어떤 국제법도 유럽동맹에 자기의 이중기준적 잣대를 가지고 주권국가들의 내정에 함부로 간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인권 보장 제도와 실상이 어떠한가는 대륙 넘어, 대양 건너에 있는 위선자들이 아니라 우리 인민 자신이 평가한다"라고 덧붙였다.
EU는 지난 2005년부터 북한의 인권 침해 상황을 규탄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 유엔에 제출하고 있으며, 유엔총회는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이를 채택했다. 올해 EU가 제출한 북한인권결의안은 제3위원회에서 통과되면 연말 유엔총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somangcho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