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한미, 北 완전한 비핵화 재확인…美 차기정부 유력 인사 면담"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의 직후 별도 특파원단 간담회
민주당 측 필립 고든 면담, 공화당 측 해거티 의원과는 통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단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외교·국방 2+2 장관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한미 양측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재확인하고 핵실험 등의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 2+2 장관회의 결과 "NLL(북방한계선) 등 접경지역 도발, 추가 탄도미사일 발사, 핵실험 등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빈틈없이 대비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2+2 회의 후 별도로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들을 상대로 단독 기자회견을 연 조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의 불법적인 침략 전쟁에 전투병력을 파병한 데 이어 전날 장거리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해 안보리 결의를 다시금 위반하고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한미 양측은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라고 밝혔다.

또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밀접하게 연계된 동북아시아와 유럽의 안보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라면서 "러시아의 대북 군사기술지원 등 반대 급부 가능성을 우려하고 긴밀한 정보공유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대응하기로 했다"라고 부연했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우주와 사이버 영역에도 적용하기로 처음으로 선언한 것도 이번 2+2 회의의 주요 성과라고 조 장관은 소개했다.

조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의 한미 외교부 장관 회담에서는 안보와 경제, 기술 등 분야에서 한미 양측이 함께 달성한 중요한 성과들이 차기 미 행정부에서도 잘 이행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선거일(11월 5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대비와 관련, 조 장관은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민주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외교·안보 진용 핵심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필립 고든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면담하여 북핵 문제와 러북 군사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라면서 "고든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은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주요 보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어제는 유세 중인 빌 해거티 연방 상원의원과 통화를 갖고 미 대선공약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라면서 "차기 행정 국정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라고 알렸다.

해거티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국무장관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을 비롯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과 면담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미국 유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의 조지 월터스 회장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존 햄리 회장도 전날 각각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될 수 없을 만큼 초박빙 상황에서 미국 현지에서 체감하는 선거 분위기와 동향을 청취했다"면서 "미국 신행정부의 경제정책 관련 전망 및 대응 방안 등 대선 이후 한미 동맹의 발전 방향에 대해 (학계 인사들과) 의견을 교환했고, 이들은 한국의 주요 7개국(G7) 참여 필요성에도 공감을 표했다"라고 전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