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무기 거래도 지속…'북한군 파병' 이후 첫 운송 동향

활발해진 북한 나진항 움직임…1년간 51척 드나들어
북한 유조선, 러시아에서 유류 싣고 돌아온 정황도

20일 부산 영도 앞바다 묘박지에 대북 제재 위반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을 받는 2900톤급 화물선이 정박해 있다. 2024.6.2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알려진 나진항에서 또다시 대형선박이 포착됐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확인된 이후 처음으로 무기 운송 동향이 나타났다.

27일 미국의소리(VOA)는 북한 나진항 부두에 길이 약 135m의 대형선박이 멈춰 선 모습이 지난 25일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사진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또, 선박 바로 앞에는 컨테이너 여러 개가 100m가량 줄지어 있는 모습도 담겼다. 선박이 해당 컨테이너들을 선적하기 위해 입항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8월 나진항에서 처음 대형선박이 포착된 이후 현재까지 총 51척이 이곳을 드나든 것으로 파악된다.

위성사진만으로 컨테이너의 내용물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나진항은 미국이 북러 간 무기 거래가 이뤄지는 거점으로 지목한 곳으로 이곳에 대형선박이 들어온 것은 무기 운송 동향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북러 양측은 해당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임무성 북한 외무성 국장은 지난 24일 유엔총회 회의에서 "(무기 거래에 대한 의혹 제기는)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유엔 헌장에 따른 주권 국가 간 정당한 우호협력 관계를 훼손하기 위한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고안해 낸 또 다른 비방 캠페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도 지난 7월 "우리는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있지 않으며 제기되는 모든 의혹은 물적 증거에 의해 입증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날 VOA는 북한 유조선이 러시아에서 유류를 싣고 복귀한 정황도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북한 천마산호는 지난 20일 새벽 3시 러시아 보스토치니항에 도착했다가 21일 오후 10시쯤부터 돌연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25일 오후 10시쯤 북한 남포항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 파악됐다.

천마산호는 불법 선박 간 환적에 연루된 혐의로 지난 2018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제재 대상이 된 바 있다.

닐 와츠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위원은 "러시아는 대북제재 대상인 선박을 나포하지 않고 오히려 지원하고 있다"며 "이는 유엔의 제재를 위반하는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여 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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