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장 "한미 '北, 러 파병'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 논의"

워싱턴DC서 한미일 국가안보실장 회의, "북-러 군사적 밀착에 단호히 대처"
"美 대선 앞두고 北의 한반도 긴장 고조 행위에 심각한 우려, 긴밀히 공조"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한미일 3국 국가안보보좌관 협의 내용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사진제공>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25일(현지시간)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한미일 3국 국가안보실장들이 심각한 우려를 표했으며, 한미 간에는 북-러 군사협력의 진전 추이에 따라 발생가능한 시나리오와 대응 방안을 포함해 밀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신원식 실장은 이날 미 워싱턴DC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함께 한미일 3국 국가안보실장 회의 뒤, 주미대사관에서 가진 특파원단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서 신 실장은 "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라는 중대한 상황 전개가 있었던 만큼 중요한 의제로 논의됐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파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으로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안보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행위라는 데 한미일의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3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긴밀한 공조 하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가기로 했다"라고 강조했다.

신 실장은 "한미일 안보실장들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이나 현상 변경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확인했다"라면서 "또한 미·일은 우리의 8.15 통일 독트린에 기반한 자유 평화 통일 입장에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한미일 정상이 2023년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동한 이래 2번째이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로는 5번째로 개최된 회의이다.

신 실장은 한미, 한일 양자협의에서도 주요 현안들에 대해서도 심도 높은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협의에서는 워싱턴선언 이후의 핵협의그룹(NCG) 출범, 한반도 핵 억제, 핵 작전 지침으로 확고해진 한미 일체형 확장 억제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라면서 "양측은 제12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협상 타결에 대해 한미 양측이 동맹의 정신을 바탕으로 상호 수용 가능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평가했다"라고 했다.

이어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 보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라는 양국의 공동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북한군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서는 러-북 간 군사협력의 진전 추이에 따라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 대응 방안을 포함해 밀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라고 했다.

이 밖에 한미 양측은 북한의 적대적 2개 국가를 반영한 헌법 개정 암시, 남북 연결도로 및 철로 폭파, 계속된 오물풍선 살포 같은 무분별한 회색지대 도발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철통같은 한미 연합 방위 태세 유지하에 접경지대를 포함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측은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안보, 공급망, 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되면서 한미동맹에 대한 양국의 국내 지지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평가했다.

한일 안보실장 협의와 관련 신 실장은 "양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도발 등으로 엄중해지고 있는 안보 상황에 대처함에 있어 한미일 차원뿐만 아니라 한일 양자 차원에서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또 이시바 총리 취임 이후 한일 정상 간 통화와 회담이 신속하게 개최된 것을 평가하고 정상 간 만남과 소통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해 한일 관계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양국 안보실 차원에서도 함께 노력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신 실장은 밝혔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