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새 대북제재 감시체제 출범에 "가담한 나라 대가 치를 것"

최선희 외무상 담화 발표…'무인기 사건'에 미국 책임 또 언급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4.1.17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새 대북제제 감시체제인 '다국적 제재 모니터링팀'(MSMT)이 출범한 것에 대해 "가담한 나라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최 외무상의 담화를 게재하고 MSMT가 "존재 명분과 목적에 있어 철저히 불법적이고 비합법적"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 외무상은 "나는 저들의 패권적리익을 추구하면서 국제질서를 제멋대로 뜯어고치려는 미국의 상습적인 불량행위에 엄중한 우려와 유감을 표시하며 이를 국제적정의에 대한 도전으로, 가장 로골적인 주권침해행위로 준렬히 규탄 배격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대적인 위협 요소의 새로운 출현은 그를 억제하기 위한 당위적인 대응력에 새로운 요소를 끊임없이 추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억제력 강화에 대한 당위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잘못된 관행에는 불가결적인 반응과 상응한 대가가 뒤따르게 돼 있다"며 "만일 미국이 강권과 전횡으로 세계를 움직이려 한다면 (중략) 세계적인 반미연대구도의 출현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11개국이 모여 발족한 MSMT는 러시아의 임기연장 거부로 해체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의 대체 조직이다. 유엔의 울타리 밖에서 '독립기구' 형태로 활동하며 특정 이슈·분야별로 수시로 상세 보고서를 발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최 외무상은 이날 담화에서 일명 '한국 무인기 평양 침투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응당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14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에서도 "핵보유국의 주권이 미국놈들이 길들인 잡종개들에 의하여 침해당하였다면 똥개들을 길러낸 주인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무인기 사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따진 바 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