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적국" 김정은, 보란 듯 '견장' 달린 야전 지휘복 입었다

특수부대 시찰 때는 일반 항공점퍼 입어
군사적 대립 '직접 지휘' 메시지 전파 효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7일 2군단을 현지지도 하고 있는 모습. 휘장과 견장 등이 붙어 있는 형태의 야전복으로 보이며, '이례적인 복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방부대를 찾아 "대한민국은 적국"이라는 호전적 메시지를 냈다. 김 총비서는 특히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야전 지휘복' 형식의 옷을 새로 선보였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 대립 국면을 직접 지휘하고 있음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김 총비서가 전날인 17일 조선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해 "우리 군대는 대한민국이 타국이며 명백한 적국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똑바로 새겨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가 이날 입고 나온 옷은 항공 점퍼로 디자인된 가죽점퍼다. 특히 김 총비서의 오른쪽 가슴과 양쪽 어깨에 부착된 휘장과 견장이 눈에 띈다. 오른쪽 가슴에는 북한의 국장, 또는 국무위원장을 상징하는 휘장이 부착된 것으로 보이며, 양 어깨에는 '공화국 원수'를 상징하는 계급장이 달렸다. 왼쪽 팔 상단에 인공기기 부착된 것도 이 옷이 '군복'으로 제작됐음을 시사한다.

이는 지난 2일 김 총비서가 서부지구의 인민군 특수부대를 찾았을 때 입었던 가죽점퍼와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모습이다. 당시에는 가죽점퍼에 휘장이나 계급장이 붙어 있지 않았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지도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의 옷이 바뀐 이유는 북한의 헌법 개정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지난 7~8일 소집된 최고인민회의에서 대한민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는 헌법 개정을 진행한 것이 반영됐을 가능성이다. 북한은 이후 지난 11일에는 남한의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며 군사적 긴장감을 높였는데, 이같은 동향에 따라 김 총비서가 '적대국'을 상대하는 '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으로서 격식을 갖췄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헌법 개정을 통해 더 이상 '같은 민족'을 상대한다는 부담 없이 직접 군사행동을 지휘할 수 있게 됐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효과를 노렸을 수도 있다.

실제 김 총비서는 이번 현지지도에서 "앞으로 철저한 적국인 한국으로부터 우리의 주권이 침해당할 때는 우리 물리력이 더 이상의 조건 여하에 구애됨이 없이, 거침없이 사용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이미 천명한 대로 만일이라는 전제조건에서 우리의 공격력이 사용된다면 그것은 동족이 아닌 적국을 향한 합법적인 보복 행동으로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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