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의선·동해선 폭파 '발표' 없어…노동신문 등 미보도

조선중앙TV·조선중앙통신 등 주요 매체 보도 아직
추후 적절한 시기 고른 뒤 보도할 가능성도 있어

북한이 15일 동해선과 경의선의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은 15일 정오쯤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연결도로 차단 목적(추정)의 폭파 행위를 자행했다"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10.15/뉴스1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사실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1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한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 등 북한의 공식 입장을 보도하는 관영매체들은 전날 진행된 경의선·동해선 연결도로 폭파와 관련한 보도를 내놓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지난 2020년 6월 16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당시 북한은 오후 2시 50분쯤 폭파를 실시하고 오후 5시쯤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관련 소식을 긴급보도 형식으로 즉각 발표한 바 있다.

이튿날엔 노동신문에 관련 보도가 대서특필됐다. 김여정 당시 노동당 제1부부장, 장금철 통일전선부 부장,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등의 담화도 노동신문에 게재하며 남북이 더는 "마주 앉을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 남북관계 단절 선언을 전 주민에게 각인시켰다.

북한은 전날 폭파 직후 약 3시간 뒤 김여정 당 부부장의 두 줄짜리 짧은 담화를 냈지만 이는 도로 폭파 관련 내용이 아닌 '무인기 평양 침투 사건'과 관련한 것이었다.

북한이 추후 적절한 시기를 골라 관련 내용을 보도할 가능성은 있다. 전날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영상에 따르면,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원들이 폭파 현장 인근에서 카메라를 들고 관련 영상과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경의선 도로 폭파 현장을 찾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그가 경의선에 이어 동해선도 둘러본 뒤 대남 메시지를 담아 한 번에 보도를 낼 수도 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