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체제 결집·주민 통제 추구…원하는 것 얻을 수 없어"

'무인기 사건' 비난에…"필요하면 수시로 남북관계 위기 조성해" 비판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0.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통일부는 14일 북한이 남한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는 주장에 대해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지 위협과 도발로는 원하는 것을 결코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취약한 체제 내부를 결집하고 주민 통제를 위해 외부의 위기와 긴장을 조성하고 과장하며 활용해 왔다"면서 "갑작스럽고 유난스러운 무인기 소동도 유사한 의도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의도에 대해 "도발을 위한 명분 축적, 우리 사회 내부의 불안감과 혼란을 조성하려는 목적 등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의 '중대 성명'을 통해 남한의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해 대북전단(삐라)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전날인 13일엔 국방성 대변인 담화와 발표를 통해 이 사건에 한국 군부 세력이 가담했다고 주장하며 전방지역 포병부대에 사격 준비태세 지시가 내려졌다고 위협을 가했다.

구 대변인은 "북한은 본인들이 필요하면 수시로 이렇게 남북관계에서 위기를 조성해 왔다"면서 지난 2020년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례와 2015년 목함지뢰 도발 사례를 예로 들었다.

구 대변인은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민간단체들의 동향 및 무인기 사용 여부에 대한 질의에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 일일이 대응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드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라고 답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