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 창건일 맞아 1만5000자로 '간부 교육'…사상전 심화

"세도행위·관료행위·부패행위" 없도록 '충고와 방조' 주문
인민대중제일주의·지방발전 정책도 언급하며 일꾼들 '결속' 유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당 창건 79주년을 맞아 당 중앙간부학교에서 경축공연이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1일 당 창건일 79주년(10월 10일)을 기념해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1만 5000자에 달하는 분량의 담화를 내고 당 일꾼(간부)들에게 "혁명가가 돼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내부 결속 및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당 일꾼들의 '사상전'을 독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이날 '일꾼들은 창당의 이념과 정신을 체질화한 공산주의 혁명가가 돼야 한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오늘 우리 당은 제국주의 연합세력의 침략전쟁 책동에 대처해 나라의 방위력을 계속 튼튼히 다져나가면서 사회주의 전면적 발전을 지향한 거폭적인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당 일꾼들이 당 정책의 진수를 모르고 '주관주의적', '취미 본위주의적'으로 사업을 해 '심중한 결함'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만'과 '방심'을 경계하며 '정치 사상적 순결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내외의 원수들이 일심단결을 파괴하기 위해 틈을 노리고 더욱 발악적으로 책동하고 있음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라면서 "사상적으로 탈색되고 계급적으로 변색된 자들과 원칙적이고 무자비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총비서는 '창당 시기의 이념과 정신'의 계승을 강조하며 "창당 시기로부터 오늘까지 시대는 많이 달라졌지만 인민들과 고락을 같이하는 우리 당의 존재 방식과 활동 방식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차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 축재'의 사소한 요소라도 당에 손실을 끼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기를 통제하고 채찍질하면서 겸손하게, 소박하고 검박하게 사업하고 생활하라"라고 당부했다.

김 총비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검열뿐만 아니라 일꾼들이 서로에 대한 검열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자신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일꾼들 속에서 자그마한 세도행위, 관료행위, 부패행위도 나타나지 않도록 동지적인 충고와 방조를 아끼지 말며 가족·친척들 속에서도 불건전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게 늘 각성시키고 교양을 주라"라고 강조했다.

특히 "창당 이념·창당 정신의 진수는 인민대중제일주의"라고 강조하며 지난 7월 서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수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평양에 머물게 하고, '지방발전 20×10 정책'을 확대해 보건·과학교육 및 생활문화시설·양곡관리 시설을 지역 거점으로 건설하게 한 것을 언급했다.

또 1년 뒤 있을 '당 창건 80주년 행사'를 '대정치 축전'으로 성대히 경축하기 위한 준비사업을 바로 개시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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