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영토 분리 조치 강력 규탄…헌법 개정 여부 주목"

"통일에 대한 우리 국민과 북한 주민 염원 저버리는 행위"

북한이 남한과 연결된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단절하고 요새화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 밝혀 남북 관계 경색이 가속화 되고 있는 10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해안가에 전날 북한이 실시한 작업의 흔적이 남아있다. 2024.10.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통일부는 10일 북한이 남북 영토를 철저히 분리하기 위한 실질적 군사조치를 취하겠다고 선포한 것과 관련 "통일에 대한 우리 국민과 북한 주민들의 염원을 저버리는 반통일적·반민족적인 행위"라면서 강력하게 규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대한민국 헌법과 8·15 통일 독트린에서 천명한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북한이 관련 내용을 유엔사에만 통보하고 우리측에는 사전 통보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적대적 두 국가 관계의 연장선상에서 우리와의 접촉을 회피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정부는 유엔사와 현 사안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전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공화국의 주권 행사 영역과 대한민국 영토를 철저히 분리하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면서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된다"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전날 공개한 최고인민회의 결과에서 통일·민족을 삭제하고 영토 규정을 신설하는 등의 헌법 개정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 "최고인민회의 결과 및 총참모부 보도 등을 볼 때 영토 조항 관련 헌법 개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총참모부 보도가 주민들이 보는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되지 않은 것에 대해 "내부보다는 대외·대남 메시지의 성격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외부를 대상으로 하는 메시지의 경우 노동신문에 보도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