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늘부터 韓 연결 도로·철길 완전 단절…요새화 공사도"(종합)

"오해·우발적 충돌 방지 위해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 발송"
합참 "북한군이 지속해오던 활동 외 아직 설명드릴 사항 없다"

북한이 10번째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24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DMZ) 내 남한 대성동 마을 태극기(오른쪽)와 북한 기정동 마을 인공기(왼쪽)가 펄럭이고 있다. 2024.7.2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9일부터 남한과 연결된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단절하고 방어 축성물(구조물)을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인민군총참모부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반 정세하에서 우리 군대가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인 대한민국과 접한 남쪽 국경을 영구적으로 차단·봉쇄하는 것은 전쟁억제와 공화국의 안전 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또 "예민한 남쪽 국경 일대에서 진행되는 요새화 공사와 관련 우리 군대는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부터 9일 9시 45분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총참모부 보도는 미군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한 직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보도에는 우리 군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는 언급은 없었다. 전략적으로 남측과의 대화보다는 미국 측과의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총참모부는 이러한 조치의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하기도 했다.

총참모부는 "우리의 남쪽국경과 접경한 한국지역에서 매일 같이 동시다발적으로 감행되는 침략전쟁연습 책동이 전례를 초월하고 있는 속에 미국의 핵전략 자산들이 때없이 출몰하고 그 누구의 '정권종말'을 떠드는 호전광들의 악청이 일상으로 되어버린 현실은 결코 스쳐지날수 없는 사태의 심각성을 실증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조선반도(한반도)에 조성된 첨예한 군사적 정세는 우리 군대로 하여금 국가의 안전을 더욱 확실하게 수호하기 위한 보다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또 총참모부는 이날 결정된 사항들이 '군사적 조치'의 일환임을 분명히 하며 "공화국의 남쪽국경 일대에서 일촉즉발의 전쟁위기가 날로 고조되고 있는 엄중한 사태에 대처하여 총참모부는 우리 공화국의 주권행사 영역과 대한민국 영토를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1월 개최된 최고인민회의에서 '가장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의 헌법화를 제안하며 "북남교류의 상징으로 존재하던 경의선의 우리 측 구간을 회복불가한 수준으로 물리적으로 끊어놓는 것을 비롯하여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연계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하라"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후 북한은 군을 동원해 군사분계선(MDL) 일대 경의선·동해선 도로·철길을 걷어내고 지뢰를 묻는 한편 방어벽을 쌓으며 물리적 차단 조치를 시행했다. 이번 총참모부의 발표는 그간 북한군이 진행해온 경의·동해선 철길·도로 분리 작업, MDL 일대 방벽 쌓기 작업을 '공식화'하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군이) 지속해오던 활동 외에 아직 설명드릴 사항은 없다"라고 전했다. 이는 이날 아직 북한군의 방어 구조물 요새화 등 공사가 본격화하진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