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북미정상회담 수행 노광철, 北국방상 재기용…'무기 수출' 염두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지낸 軍 핵심 인사
"군사전략과 군수공업에 밝은 사람"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지난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인민무력상(국방상 전신)으로서 서명했던 인물인 노광철을 '국방상'(우리의 국방부 장관)으로 재기용해 주목된다. 북한이 무기 생산 및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 상황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1차 회의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라면서 그 중 하나의 안건으로 조직 문제를 다뤘다고 보도했다.
조직 문제에는 새 국방상에 노광철을 임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국가건설감독상에 리만수·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에 김성빈을 각각 임명하고, 최고인민회의 법제위원회 위원장으로 방두섭 대의원을 보선했다.
노광철은 2018~19년 북미정상회담·북중정상회담·남북정상회담 등에서 김정은 총비서를 수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송영무 당시 국방부 장관과 함께 서명한 인물로 남한에도 얼굴이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19년 2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동행했고, 그해 4월 국무위원회 위원으로도 임명됐다.
그러나 2019년 12월 당 전원회의에서 인민무력상직을 김정관에게 물려주고 2020년 4월 국무위원에서 해임됐다.
그해 5월에는 1군단장에서도 해임돼 총참모부 산하 작전전략연구소 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계급도 대장에서 2계급 강등돼 중장이 됐으나, 숙청까지는 아니라는 추정도 나왔다.
오히려 김 총비서로부터 신임을 받아 작전 전술 분야를 연구하는 중책을 맡았으며, 총참모부 산하 연구소 연구원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 계급이 '중장'이어서 어쩔 수 없는 강등이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노광철은 2016년 5월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뒤 군수 경제를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는데, 이 시절 한국 정부의 독자 대북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인민무력상,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그는 사실상 군수공업뿐만 아니라 행정과 전략 연구에도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평가 받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인선과 관련 "노광철 국방상은 정상외교 수행 경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군사전략과 군수공업에 밝은 사람"이라면서 "향후 무기체계의 생산과 배치, 수출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북한은 국가건설감독상을 리만수로 교체했다. 이는 북한이 최근 지방공업공장, 농촌 각지 살림집(주택) 건설, 수해 복구 지역 살림집 건설 등 건설 부문 과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함에 따라 분위기를 쇄신하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2022년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 기관별 인명록에 따르면 리만수는 경제관료를 양성하는 '정준택원산경제대학'의 국가경제관리학부 학부장으로 명시돼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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