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인민회의 보도 안 해…'남북 두 국가론'은 계속 부각

남북관계 및 영토 등 새로 규정한 헌법 개정 예상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10월 7일 주체적 국방과학기술인재양성의 최고전당인 국방종합대학을 방문하고 창립 60주년을 맞는 교직원, 학생들을 축하 격려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이달 7일 최고인민회의 소집 및 회의 개최를 예고했지만 아직 개최 사실이나 결과 등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 창립 60주년을 맞은 김정은국방종합대학에 방문해 축하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32차 전원회의에서 이달 7일에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날 신문에 관련 내용은 보도되지 않은 것이다.

북한이 특정 회의의 결과를 한 번에 공개했던 전례에 비춰보면, 회의가 이틀째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다. 또 회의가 연기됐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소집을 예고하며 헌법 수정 관련 문제를 토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김 총비서가 선언한 '적대적 두 국가'로서의 남북관계 기조를 반영한 사회주의헌법 개정이 이뤄지고 관련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지난 1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도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하고 '차기 최고인민회의'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개정 헌법을 심의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김 총비서는 전날 연설에서도 "대한민국은 의식하는 것조차도 소름이 끼치고 그 인간들과는 마주 서고 싶지도 않다"라며 "과거엔 우리가 그 무슨 '남녘 해방'이라는 소리도 많이 했고 '무력 통일'이라는 말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이에 관심이 없으며 두 개 국가를 선언하면서부터는 더더욱 그 나라를 의식하지도 않는다"라고 말해 '적대적' 기조를 재확인했다.

우리나라의 국회에 해당하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헌법 개정, 예산·결산 심의 의결, 주요 기관 인사 등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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