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나토, 오물장에 처박혀야"…대러시아 군사지원 규탄에 '반발'

북한 외무성 대변인 성명…"주권국가들 사이 합법적 협력을 중상 모독"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2024.10.0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은 7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대해 "미국의 극단한 이중논리, 이중기준이 키워낸 기형아"라면서 "하루빨리 역사의 오물장에 처박혀야 한다"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성명을 내고 나토가 최근 북한의 대러시아를 군사 지원을 규탄한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미국의 한갓 전쟁 도구에 불과한 나토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며 자주적인 주권 국가들 사이의 합법적인 협력 강화를 중상 모독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이를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나토가 자기 괴수(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극구 편승하다 못해 반공화국 대결 전선의 1선 참호에 나서려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조선 반도(한반도) 지역에서 저들이 벌려놓는 군비증강 책동과 특정 국가를 정조준해 본토 무력까지 끌어다 놓고벌이는 전쟁 연습소동은 '자유'를 '방어'기 위한 것이고 이에 대응해 우리가 취하는 자위권행사와 필수적인 방위 활동은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흑백을 전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 세기 냉전의 종식과 더불어 역사 무대에서 사라졌어야 마땅한 나토라는 전쟁 괴물이 피로 얼룩진 자기의 존재 명분을 찾기 위해 우크라이나 사태라는전쟁 도박판을 벌어놓은 데 이어 오늘은 또 다른 명분 마련을 위한 자기의 검은 마수를 조선 반도와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뻗치고 있는 현실을 엄정히 주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나토가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에 한사코 매달리며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 안전 이익을 계속 침해하려 든다면 그로 인해 차례지는 비극적인 후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맹종 맹신한 나토가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나토는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북한과 이란을 지목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전쟁을 조장하고 이를 연장하는 모든 이들을 규탄한다"라면서 "군수품과 무인항공기와 같은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러시아에 제공함으로써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