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차관, '독일 통일 기념식' 정부 대표로 참석

슈나이더 연방총리실 차관·가욱 전 연방대통령 만나
'8·15 통일 독트린' 취지 설명 및 지지 요청

김수경 통일부 차관이 카스텐 슈나이더 연방총리실 정무차관 겸 구 동독특임관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통일부 제공)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통일부는 김수경 차관이 대한민국 정부 대표로 제34회 '독일 통일의 날' 기념식에 참가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기념식은 지난 3일 독일 슈베린에서 개최됐다.

김 차관은 기념식 직전 카스텐 슈나이더 연방총리실 정무차관 겸 구 동독특임관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시민 축제 현장을 견학했다. 김 차관과 슈나이더 차관은 함께 '한독 통일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슈타이더 차관은 축제 현장에서 구동독 정치범 수용소 주관 행사 부스·슈타지 문서고 주관 행사 부스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분단 시기 동독 정권의 인권침해와 통일운동 상황, 통일 당시 분위기도 설명했다.

김 차관은 독일 통일 34주년을 축하하며 한반도 통일에 대한 독일 정부의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8·15 통일 독트린'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하고 독일 측의 지지를 요청했다.

김 차관은 기념식 후 마누엘라 슈베치히 연방상원의장 겸 메르켄부르크-포어폼메른주 총리와 면담하고 "양국 정부가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인권 등 우리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매개로 양국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라고 당부했다.

슈베치히 연방상원의장도 "한국과 독일이 상호 공동의 가치를 매개로 다양한 분야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라고 화답했다.

김 차관은 올라프 숄츠 연방총리, 배어벨 바스 연방하원의장, 아날레나 배어복 외교장관, 후베르투스 하일 노동장관 등과도 만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김수경 통일부 차관이 요하임 가욱 전 연방대통령을 만났다.(통일부 제공)

김 차관은 지난 2일 동독 출신 첫 대통령인 요하임 가욱 전 연방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가욱 전 대통령은 북한인권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표하고 "당장의 평화에 대한 강조가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수사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독재정권을 강화하는 논리가 될 수 있다"라고 우려하며 "한반도 통일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어려움에 공감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통일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하며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김 차관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분단 시기 통일운동과 통일 이후 동서독 화합에 힘써온 가욱 대통령이 한반도와 북한이탈주민들에게 큰 힘이 된다"라고 답했다.

김 차관은 되르테 딩어 대통령실장도 만나 국제정세 변화와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되르테 딩어 실장은 "국제사회의 안보환경 변화에 공감한다"면서 "다방면에서 긴밀한 파트너인 한국과 독일의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베를린자유대에서 특강하고 독일 대학생들과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해 소통하기도 했다. 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가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하는 '프랑크푸르트 코리아 심포지엄 2024: 북한 인권'에도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통일부는 "차관의 독일 방문은 통일문제와 관련한 한국과 독일의 긴밀한 협력과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자평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