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 어용 집단 변질"… 자금세탁방지기구 '옵서버' 박탈에 반발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지원방지 국가조정위 대변인 담화
"미국 손탁에 놀아나고 있어"

북한이 10번째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24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DMZ) 내 남한 대성동 마을 태극기(오른쪽)와 북한 기정동 마을 인공기(왼쪽)가 펄럭이고 있다. 2024.7.2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은 3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자금세탁방지기구(APG)의 옵서버 지위를 박탈당한 것에 대해 APG가 "미국의 손탁(손아귀)에 놀아나고 있다"라며 반발했다.

북한 자금세척 및 테러자금지원방지를 위한 국가조정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내고 "국제관계의 건전한 발전과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도모해야 할 기구가 세계 제패 실현에 환장이 된 미국의 손탁에 놀아나는 어용 집단으로 변질됐음을 방증한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자주적이며 정의로운 주권 국가들을 눈에 든 가시처럼 여기고 있는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면서 "우리는 미국의 정치적 도구로 전락한 기구와 상종하지 않게 된 데 대해 아무런 유감이 없다"라고 밝혔다.

또 북한이 APG에 옵서버로 가입한 것이 "자금 세척과 테러 지원을 비롯한 온갖 형태의 범죄와 전혀 인연이 없다는 것을 투명하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라면서 그러나 APG가 "우리의 성의 있는 노력과 투명성 있는 조치들을 한사코 외면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APG가 "미국의 압력에 따라 지난 2011년부터 해마다 우리를 '대응조치 대상국'으로 지정하고 다른 나라들에 우리와의 금융거래를 일체 금지할것을 강박해 오고 있다"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APG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제26차 총회에서 북한의 옵서버 지위 박탈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각국의 자금세탁 방지·테러 자금조달 금지 및 확산 금융 대응을 위한 국제 기준 이행을 촉진하기 위해 1997년 설립된 APG는 우리나라·미국·일본·중국·호주 등 42개국이 회원국으로 포함돼 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