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졸업생 두 번째 방북…외국인 입국 허용 문 넓어지나

"8~11월 여러 그룹 나눠 20일씩 평양 머물 예정"
한국 국적 학생 있을 수도…"교류협력법 준수해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총련 조선대학교 졸업학년 학생 조국방문단이 27일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조선대학교 졸업 학년 대학생들이 최근 평양에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 북한이 최근 교육 분야에서 교류·협력 기조를 부각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 입국 허가가 본격적으로 늘어날지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자 보도에서 "류창순 교무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련 조선대학교 졸업 학년 학생 조국방문단이 24일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신문은 지난달 27일 총련 졸업 학년 대학생들이 평양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평양을 떠났는데, 그때 이후 사흘 만에 두 번째 방문단이 평양에 들어간 것이다.

신문은 이날 방문단이 만수대언덕에 위치한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꽃다발을 진정하며 "경모의 정을 표시했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7월 북한 당국이 조선대학교 대학생 140명에 대해 방북 특별 허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종료 후 북한 정부가 총련 단체에 내린 첫 허가로, 대학생들은 8~11월 사이 여러 그룹으로 나눠 각각 약 20일씩 평양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하반기 국경을 제한적으로 개방한 후 일부 러시아 관광객들과 중국 유학생들에게만 입국을 허가해 왔다.

북한은 지난 5월 중국인 정부 유학생 41명과 자비 유학생 45명의 입국을 허용했으며, 주북 중국대사관은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외국 정부 유학생의 입국을 허용해 중국과 북한 간 해외 유학 교류 프로그램이 공식 재개됐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학생 5명은 지난 8월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언어 연수 중이라고 주북 러시아대사관이 밝혔다. 북한 평양과학기술대학의 외국인 교수진도 팬데믹 봉쇄로 북한을 떠난 지 4년여 만에 북한에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방 국적 외국인에게 상주 비자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총련 대학생 중 한국 국적을 가진 학생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은 북한과 미수교 상태로 북한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에 총련 교포 중 일부는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북한의 '특별 허가' 관련해 한국 국적자가 방북하려면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