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남북 두 국가론'에 "반통일적 행위 앞장선 치어리더" 맹비난

류우익 전 장관 "北 두 국가론 동조, 얼빠진 것"

김영호 통일부 장관. 2024.8.3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임여익 기자 =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5일 '남북 두 국가' 주장을 펼치는 이들을 "북한의 반통일적, 반민족적 행위에 앞장서 호응하는 '치어리더'"라고 맹비난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통일생각 기부금 기탁식 및 2024년 9월 직장교육'의 인사말씀(차관 대독)을 통해 "북한은 쓰레기 풍선을 계속 살포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며 헌법 개정까지 예고해 '적대적 두 국가론'을 고착화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의 헌법 개정을 앞두고 우리 사회 일각에서 북한의 반통일적, 반민족적 행위에 앞장서서 호응하는 '치어리더'의 역할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가치를 무시한 결과 '쓸모 있는 바보들'(Useful Idiots)로 전락한 사례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목격해 온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언급된 '쓸모 있는 바보들'은 공산주의를 신봉하거나 공산주의에 동조적이었던 서구 지식인이나 친소 지지자·공산당원들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은 두 국가론은 결코 한반도 평화를 가져올 수 없으며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정착시킬 유일한 방법은 '통일'뿐이라는 사실"이라며 "우리 국민들은 반헌법적, 반통일적인 주장에 결코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통일생각 고문 겸 이사)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한민족을 부정하고 적대적 두 국가 주장하면서 통일하지 않겠다고 생떼를 쓰고 있다"라면서 "이는 반인륜적, 반역사적으로 핵의 저주로 체제 위기에 내몰린 집단의 마지막 발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도 이런 망동에 동조하는 얼빠진 이들 있다"라고 비난하면서 "민족이란 부정한다고 민족이 아닌 것이 되지도 않고 통일을 안 한다고 생떼 부려서 안 되는 것도 아니며, 통일은 자연과 역사 그리고 우리가 존중하는 가치를 통해 볼 때 자연이고 천륜이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도 전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일부 정치권에서 '통일을 추진하지 말자'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 "평생을 통일운동에 매진하면서 통일이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이야기하던 많은 사람이 북한이 '두 국가론'을 주장하자 갑자기 자신들의 주장을 급선회했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면서 "이는 대한민국 헌법이 명령한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 추진 의무를 저버리는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민간 차원의 통일 재원 마련을 위해 지난 2012년 통일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설립된 단체 '통일생각'(통일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지금까지 모금액 9억 원을 마련했으며, 이날 모금액 전액을 남북협력기금으로 기부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