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 인태전략은 대결 선동…'핵만능론'에 기초한 것"

"적수 반대하는 미국의 무력배치 기본은 핵무력"

21일(현지시간) '쿼드'(Quad·미국·일본·인도·호주의 안보협의체) 4개국 정상들이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규탄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2024.09.21/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최근 미국·일본·인도·호주의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에서 북한의 핵 개발과 북러 군사협력을 비판하는 합의가 도출된 가운데 북한이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은 "대결을 추구하고 평화를 파괴한다"며 국제사회의 대북 협력을 견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은 본질상 '핵만능론'에 기초한다며 "미국은 올해만 해도 주권 국가들에 비한 절대적 핵우세를 목적으로 '핵무기 운용지침'을 개정한 데 이어 괴뢰한국과 '핵작전지침'을 조작하고 일본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에 핵무기가 포함된다는 것을 공식화했다"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실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적수들을 반대하는 미국의 무력배치에서 기본은 핵무력"이라며 "미국이야말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장본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미국의 인디아(인도)태평양전략은 결코 지역 나라들의 번영과 관계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인태전략의 틀에서 저들 주도의 패권체계를 수립하려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행성의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나라라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지배하려는 미국의 책동을 반대하여 투쟁해야 할 것"이라며 '반미' 기조를 부각했다.

이러한 북한의 주장은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곧 핵무기 개발의 정당화 논리로 활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최근 '기하급수적 핵무기 생산'을 주장하고 우라늄 농축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핵능력 고도화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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