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美 대선 앞두고 '핵 압박' [노동신문 사진]

우라늄 시설 공개 닷새 전 신형TEL도 공개…새 ICBM 개발
7차 핵실험 등 추가 군사 도발이 北에 도움 될지는 '미지수'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를 현지지도 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미국 대선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스스로 우라늄 농축시설을 처음 공개했다. 일각에선 대선을 겨냥한 움직임인 만큼 11월 대선 전 7차 핵실험이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의 도발 수위가 최정점을 찍을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그렇다면 북한은 대선 전까지 점차 대미 압박 수위를 높여나갈까.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김정은 총비서가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를 찾아 무기급 핵물질 생산에 총력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우라늄 농축시설은 핵탄두 제조에 사용되는 고농축우라늄(HEU)을 생산하는 시설로, 미국 대선 국면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북한은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기 닷새 전인 지난 8일 자 보도에서 12축 바퀴(좌·우 12개씩 24개의 바퀴)로 보이는 신형 이동식 발사대(TEL)를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가 지난 제2경제위원회 산사 국방공업기업소를 방문하고 무장 장비 생산 실태를 파악하면서인데, 이번에 공개된 TEL은 그간 북한이 공개한 TEL 중 바퀴 축 수가 가장 많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 중임을 시사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 총비서가 제2경제위원회산하 국방공업기업소를 방문하고 무장장비생산실태를 료해(파악)하고 있는 모습.[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신형 TEL에 이어 우라늄 농축시설을 전격적으로 공개한 것은 사실상 나름의 계획표대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니 대선용으로 대미 '카드'를 준비하고 있고, 이렇게 점차 수위를 높이다 보면 대선이 있는 11월 전 7차 핵실험이나 ICBM 추가 발사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나 북한은 대선 국면에서 자신들의 몸값을 올리고 싶어 할 수는 있어도 장기적 차원으로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미 대선을 훼방 놓고 싶진 않을 것이다.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국제 사회의 비난을 한 번에 받으며 '대북 제대 강화론'이 우세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국제사회 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에 힘이 실리게 된다. 또 자신들의 우방국인 러시아나 중국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불확실하다.

북한이 이러한 '난국'을 무릅쓰고라도 7차 핵실험이나 추가적인 강력한 도발에 나서려고 할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북한 내부 사정도 중요하다. 북한은 연말을 앞두고 수해 복구·지방경제 발전 등 경제 성과 내기에 몰두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는 미 대선에 맞춘 스케줄이 아닌 '핵 무력 건설 정책' 시간표에 맞춰 핵 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라늄 농축시설이 첫 공개된 사흘 전에도 김 총비서는 정권수립일(9·9절) 기념 국정연설에서 '핵무기'·'핵무력'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핵 보유가 항구적이고 장기적인 과업임을 재차 강조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