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러 쇼이구와 접견…"전략대화 계속 심화"
"협동 강화 및 지역·국제정세 의견교환 '만족한 견해 일치'"
쇼이구, 김정은 전용차에도 탑승…각별한 모습 연출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접견하고 두 나라 간 '전략대화'를 심화시킬 것을 합의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김 총비서와 쇼이구 서기가 "친선적이며 신뢰적인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쇼이구 서기는 전날 방북했다.
쇼이구 서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김 총비서에게 보낸 '친근한 인사'를 전했으며, 이에 김 총비서는 사의를 표한 뒤 푸틴 대통령에게 '뜨거운 인사'를 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날 담화에서 "조로(북러) 두 나라 사이의 전략대화를 계속 심화하며 호상(상호)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협동을 강화해 나가는 문제들과 지역 및 국제 정세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이 진행됐다"라면서 "상정된 문제들에 관해 만족한 견해일치"를 봤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6월 조로 평양 수뇌상봉(북러 정상회의)에서 이룩한 합의에 따라 두 나라 관계가 정치·경제·문화를 비롯한 제반 분야에서 활력 있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정신에 맞게 러시아와의 협력과 협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확언했다.
김 총비서는 저녁에도 쇼이구 서기를 또다시 접견하고 '건설적인 담화'를 계속했다고 신문은 전했다.다만 신문은 양측의 구체적인 협의 및 합의 내용을 소개하진 않았다.
김 총비서는 쇼이구 서기를 전송하면서도 "푸틴 대통령의 건강과 사업의 성과를 축원하는 자기의 인사를 전해달라"라고 당부한 뒤 "러시아 인민의 승리와 번영, 행복과 평안"을 기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쇼이구 서기는 김 총비서의 전용차도 타는 등 양측의 화기애애한 모습이 연출됐다. 김 총비서는 직접 운전석에 앉는 등 쇼이구 서기를 각별히 대했다.
이번 쇼이구 서기의 방북은 북러 간 군사·안보 분야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행 중인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군사 기술을 이전하는 등의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지난 6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 총비서를 모스크바로 초대한 만큼 이번 쇼이구 서기 방북으로 김 총비서의 방러 일정이 조율됐을지도 관심이다.
쇼이구 서기는 지난해 7월 러시아 국방장관직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 총비서와 면담한 바 있으며 그 이후 김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이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평양을 답방해 정상회담을 갖고 북러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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