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사, 한반도 군사충돌 부추기는 불법세력"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 대변인 담화,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 비난
"적대세력 제압 위한 '새로운 전략적 대응' 강구"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차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회의'. 2024.9.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은 13일 최근 개최된 한국·유엔군사령부 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두고 유엔사를 "조선반도(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을 부추기는 불법세력"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적대세력을 제압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적 대응'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난 10일 개최된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를 "조선반도에서 유엔의 간판이 도용된 전쟁기구, 대결기구를 활성화하려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움직임"이라며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사안"이라고 비난했다.

또 회의 후 채택된 '공동성명'에 대해 "미국이 각양각태의 침략적 성격의 합동군사연습에 유엔사 성원국들을 끌어들여 자국 주도의 전쟁 도발 계획을 숙달시키고 전쟁 수행 능력을 실질적으로 제고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대결적 준동을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안보 불균형을 초래하고 전쟁위험을 고조시키는 극히 위험천만한 정치 군사적 도발로 낙인한다"면서 "이를 단호히 규탄·배격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사 확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신냉전 구도로 더 깊숙이 밀어 넣는 결과만을 초래하는 '아시아판 나토' 창설의 전주곡"이라며 이는 한국군의 전쟁 의욕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엔사 부활 움직임에 여러 지역의 나라들이 가담하는 경우 조선반도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은 조미(북미) 사이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새로운 세계대전의 발단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려 드는 적대 세력들의 무모한 대결적 망동을 제압·분쇄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적 대응을 끊임없이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