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의 북한인권보고서 겨냥해 "미국의 이중기준" 반발

외무성 담화로 "'모략·대결문서'…용납 못할 정치적 도발 규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2024.05.10.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유엔 인권사무소가 이달 하순 열리는 제79차 유엔총회에 제출한 '북한 내 인권 상황에 관한 보고서'에 대해 북한이 "날조, 왜곡"이라고 반발했다.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은 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유엔인권고등판무관사무소는 유엔 사무총장의 명의로 공화국의 인권상황을 심히 날조, 왜곡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이 보고서는 철두철미 적대세력들이 우리 국가의 영상을 깎아내리려는 흉심 밑에 조작한 극악한 반공화국 모략문서, 대결문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유엔의 이름을 도용하여 우리 국가의 존엄과 제도를 헐뜯으려는 적대세력들의 책동을 용납 못할 정치적 도발, 주권 침해 행위로 단죄, 규탄한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 부상은 자신들의 인권 문제를 공격하는 것은 미국 때문이라며 전 세계의 인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도 '미국식 인권 잣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 내에서도 인권 실태가 심각하다면서 미국이 이중기준을 지닌 '깡패국가', '범죄국가'라고 비난했다.

김 부상은 그러면서 "특급범죄국인 미국을 향해서는 한마디 논평할 용기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유엔의 인권기구가 개별적 나라의 '인권문제'를 무작정 걸고 드는 것은 명백히 이중기준이며, 유엔 헌장이 부여한 책임과 사명에 대한 의식적인 태공이 아닐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 인민의 인권에 대한 유일무이한 위협은 다름 아닌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라며 "적대세력들의 인권 침해 행위로부터 인민의 안녕과 복리, 참다운 삶의 권리를 철저히 담보하기 위한 자기의 사명에 끝까지 충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4일 북한의 인권 침해 실태를 지적하면서 가해자를 조사하고 처벌해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엔총회에 제출된 북한인권보고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북한 인권 상황을 조사한 결과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