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난관 웃으며 헤쳐나가자"…통일부 "현 상황 어려움 공식 인정"

노동신문 1면에 '난관' 표현 등장…"대북제재 장기화, 수해 겹쳐"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수해 현장.[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통일부가 5일 북한이 노동신문 1면 사설에서 현 상황을 '난관'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현 상황의 어려움을 당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설 제목이 '필승의 신심을 안고 부닥치는 난관을 웃으며 헤쳐 나가자'였는데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 구호인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지나가자'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난관'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수해가 하나의 큰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대북제재가 장기화되고 코로나19 이후 셀프 봉쇄로 경제가 수년째 나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종합적으로 평가한 용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모든 일꾼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부닥치는 난관 앞에서도 자기 힘을 굳게 믿고 웃음으로 만난을 딛고 일떠서는 굳센 의지의 체현자, 우리의 것을 귀중히 여기고 제힘으로 발전과 비약의 묘술을 찾는 자력갱생의 강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당부하며 간부와 노동자들을 다그쳤다.

이어 신문은 "오늘의 현실적 요구에 맞게 사상교양을 공세적으로 벌이고 더욱 심화시켜 모든 사람을 그 어떤 난관도 웃음으로 헤쳐 나가는 참된 혁명가, 낙관주의자로 키워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북한은 최근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 간부들에게 막중한 책임과 역할을 부과하며 현 상황을 극복해 나갈 자구책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수해 복구, 외부적으로는 장기적인 대북제재 등으로 경제난 극복에 내부 결속을 위한 의도로 추측된다.

'고난의 행군' 시기는 1990년대 북한이 경제적, 대외적 위기를 극복하던 시기로 심각한 식량 불안정 문제의 기원이 되기도 한 시기를 일컫는다. 당시 북한은 국제기구 등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고 내부적으로는 항일투쟁 시기의 혁명 정신으로 위기를 타개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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