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이상기류 속 정상 간 교류도 '뚝'…1월 이후 서신 없었다

연초 축전·연하장이 올해 교류 전부…작년엔 생일 등 10차례 서신
北 수해에 위로도 없어…소원한 양국 기류 역력

2018년 3월 중국에서 만난 김정은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 (외국문출판사 화보 갈무리)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올해 북중 간 이상기류가 지속적으로 감지되면서 정상 간 교류도 예년과 비교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북한 매체에서 확인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이 서신 교환 등 개인적인 교류는 지난 1월이 마지막이다.

김 총비서와 시 주석은 지난 1월 1일 북중 수교 75돌을 맞아 축전을 주고받았다. 또 연초 김 총비서가 시 주석을 비롯해 각국 정상들에게 연하장을 보냈다. 이후 현재까지 공개된 두 정상 간의 교류는 없는 상황이다.

이는 예년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작년만 봐도 1월 김 총비서가 연하장을 보냈고, 시 주석은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서거에 대한 김 총비서의 조전에 답전을 보냈다.

3월엔 김 총비서가 시 주석의 3연임을 축하하는 축전을, 4월엔 시 주석이 사의를 표하는 구두친서를 보냈다. 시 주석은 열흘 뒤 별도로 답전을 보내 3연임 축전에 거듭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6월엔 김 총비서가 시 주석의 70번째 생일을 기념해 축전과 함께 꽃바구니까지 보냈으며 9월엔 북한의 정권수립일 75돌을 맞아, 10월과 11월엔 중국 건국 74주년을 맞아 양국 정상이 축전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공식적 국가 기념일이 아니어도 계기마다 서신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아왔다. 지난 2022년 3월엔 중국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김 총비서가 위로 전문을 보냈고, 같은 해 2월엔 베이징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축전을 교환했다.

올해에도 축전을 주고받을 계기는 충분했다. 지난 4월엔 북중 수교 75주년 기념 '북중 우호의 해' 개막 행사가 있었고, 지난달엔 북한의 압록강 일대 대규모 수해가 발생했다. 수해 당시 중국은 지원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상 간 별도 소통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중국은 김 총비서 집권 후 뜨뜻미지근한 관계를 유지하다 지난 2018년부터 소원했던 관계가 회복되기 시작했고, 정상 간에도 매년 10여차례 정도 서신이 오가며 친분이 유지돼 왔다. 그러나 올해 북중관계가 심상치 않은 기류가 지속적으로 감지되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정상 간 교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북러관계 밀착에 따라 김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계기마다 서신을 주고받으며 개인적인 친분을 쌓아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수해 관련 직접 지원을 제안하며 위문을 표시했다.

이외에도 북러 두 정상은 8월 조국해방의 날(광복절) 기념, 6월 평양 정상회담 환대에 대한 감사, 러시아 국경절, 5월 러시아 전승절 4월 러시아에서 발생한 홍수, 3월 푸틴 대통령 5선 확정 계기 등으로 서신을 주고받았다. 또 2월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산 전용 승용차를 김 총비서에게 선물로 보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