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어린이·학생들 평양 데려가 보육·교육"…'수해' 의주군 위문

어린이·노약자 지원대책 발표…대상 인원 약 1만5400명
"적들의 날조한 자료들은 모략선전"…주민 동요 확산 차단

(평양 노동신문=뉴스1) =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8일과 9일 의주군 수해지역을 재차 방문해 수재민들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평안북도 의주군 홍수 피해지역에 지난 8일부터 이틀간 머물며 복구 작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수재민들을 격려했다. 지난달 28일 신의주시와 의주군 수해 현장을 찾은 지 11일 만에 재차 방문한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동지께서 8월 8일과 9일 평안북도 의주군 큰물(홍수) 피해 지역을 또다시 찾으시고 재해복구를 위한 중대조치들을 취해주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침수된 의주군의 섬 지역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압록강대안의 둔덕에 오르시여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 침수 지역의 실태를 다시금 구체적으로 료해(파악)하시고 복구에서 나서는 중요한 가르침을 주었다"라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폭우만 내리면 '저수지'로 변해버리는 이 지역의 고질적인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수 능력을 결정적으로 제고해야 한다"라며 "압록강의 수위가 높아지는데 따라 일방적으로 큰물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게 되어있는 의주군의 현존강대안 실태와 큰물 방지능력을 수리공학부문과 설계부문이 협동하여 과학적으로 따져보고 현실적인 대책을 강구할데 대하여하여" 지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수재민들이 임시 거주하고 있는 천막에도 방문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수재민들과 무릎을 마주하고 불편한 점은 없는가, 식사는 어떻게 보장되고 잇는가, 앓는 사람은 없는가 따뜻이 물어주시면서 친어버이 심정으로 생활의 구석구석을 세심히 헤아려주시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총비서는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수재민들을 위해 마련한 지원물자를 자신의 전용열차에 싣고 왔다고 한다. 김 총비서는 자강도와 양강도 안의 수재민들에게 보내는 물자도 곧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이 현지에 나가 전달할 것을 위임했다.

김 총비서는 연설에서 "지금 당과 국가의 모든 사업이 피해복구 전투에 총집중되고 있다"라며 "인민군 군인들과 청년들을 비롯한 강력한 건설역량이 이미 전개되고 복구용 물자수송이 비상체계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라고 수재민들을 다독였다.

이어 "살림집 건설이 끝나 생활이 안정될 때까지의 두석달 기간에 제일 걸린 문제는 어린이들과 학생들의 생활과 교육문제"라며 피해복구 기간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수재민 가족들의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모두 평양에 데려가 국가가 전적으로 부담하여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보육과 교육을 맡아 제공하는 비상체계를 가동한다"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노인들과 병약자들, 영예군인들과 어린애 어머니들에게도 평양에서 국가적인 보호혜택을 제공해 주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신문은 김 총비서의 연설문 전문을 실었는데, 수재민 가족 중에 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연령의 어린이가 2198명, 학생이 4384명, 연로한 노인은 4524명, 병약자들과 영예군인이 265명, 어린 아이의 어머니들이 4096명으로 평양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인원이 약 1만 5400명으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개인적인 사정도 있는 것만큼 철저히 본인들의 의향과 결심에 맡기지만 국가적인 사업으로 최종시하고 내세운 것만큼 당과 정부에서는 전적으로 책임지고 평양에 올라오는 수재민들의 건강과 생활을 최대의 정성을 기울여 돌보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적들이 날조한 자료들은 우리 국가에 대한 모략선전"이라며 외부 정보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총비서는 엄중한 도발이며 피해 피해 없이 무고한 여러분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적들이 얼마나 더러운 족속들이고 얼마나 아득한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날조와 정치적 모략선전에 매달리고 있으며 그 저의가 무엇이고 적을 때 왜 적이라고 하며 왜 쓰레기라고 하는가에 대한 똑똑한 인식을 주는 좋은 교양 소재"라고 말했다.

현장에는 조용원·김재룡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주창일 노동당 선전선동부장, 한광상 노동당 경공업부장 등 고위급 간부들이 동행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