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약 찾는 김정은, 수해 현장서도 흡연…건강 과시냐 '통제 불가'냐
정보당국, 김정은 건강 악화 지적하며 "새 약 찾는 동향 있다" 밝혀
건강에 '문제 없다' 과시 목적이거나 측근 말 안 들을 가능성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지속 제기되지만 정작 본인은 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최근 수해 지역을 시찰하러 나간 자리에서도 끊임없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되면서다.
김 총비서는 큰 홍수 피해를 입은 평안북도 신의주시에 사흘간 머무르며 피해 복구를 지휘했다. 지난달 28일 현장에 도착한 그는 29~30일에는 현장에서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주재했다.
김 총비서는 회의에 앞서 소형 구명정을 타고 주택의 지붕까지 물이 찰 정도로 홍수가 난 지역과 수재민들의 임시거처도 둘러봤다.
고무보트로 추정되는 구명정에는 김 총비서와 간부들이 탔는데, 눈에 띄는 것은 김 총비서의 재떨이였다. 작은 구명정에서조차 굳이 재떨이를 놓고 담배를 피우며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추정된다. 비상확대회의가 진행된 전용열차에서도 그가 애용하는 담배 '소나무'와 성냥은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김 총비서의 건강 문제는 수시로 제기되지만 그는 공개활동 때마다 상당한 양의 담배를 태우는 애연가다. 당 회의를 주재할 때나, 군사, 경제, 민생 등 각종 공개활동에서 그의 흡연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국가정보원은 김 총비서의 몸무게가 140kg에 달하고 체질량 수가 정상 기준인 25를 크게 초과한 40 중반에 달하는 등 초고도 비만 상태라며 건강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특히 심장질환 고위험군일 수도 있다는 것이 국정원의 분석이다. 선대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원인도 심장질환이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김 총비서의 '새로운 약'을 찾고 있다고도 보고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에 대한 약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 심각해질 수 있는 고질적인 질병에 대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흡연은 이러한 김 총비서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텐데도, 정작 당사자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딸인 주애와 동행할 때도 흡연을 하고, 심지어 주애가 아버지의 성냥을 손에 쥔 모습이 확인되기까지 했다.
과거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던 도중 머무른 기착지에서 김 총비서의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 '재떨이 수행'을 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을 보면, 김 총비서의 흡연은 북한 내에서 누구도 건드리기 어려운 '성역'인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 때 김 총비서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항상 담배를 끊기를 부탁하지만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라고 하소연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총비서의 이러한 모습과는 별개로 북한은 주민들에게 '금연'을 당부하고 있다는 것도 최고지도자의 흡연은 다른 영역의 문제임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북한은 지난 2020년 금연법을 제정하고, 이 법을 해설하고 선전하는 '금연연구보급소'라는 기관도 만들었다. 금연법에는 숙박업소·상점·식당 등 상업 편의 봉사시설과 극장·도서관·체육관·정류소·대합실 등 흡연 금지 장소가 규정돼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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