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참전군인들과 한국전쟁 전사자 묘 참배…전승절 71주년
대성산혁명열사릉·우의탑도 방문…비 맞으며 묵념
"전승세대의 조국수호 정신"…"조중은 혈연적 유대"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7월 27일) 71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참전 전사자 묘와 북중 우의탑을 잇달아 찾아 추모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국해방전쟁승리 71돌에 즈음하여 전쟁노병(참전군인)들과 함께 지난 26일 오전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찾았다"라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위대한 전승세대가 소중한 모든 것을 다 바쳐 시대와 역사 위에 거연히 떠올린 불멸의 7·27이 있어 사회주의 조선의 오늘이 있다"라면서 "전승세대의 투철한 조국수호·혁명보위 정신을 우리 국가와 인민 특유의 불가항력으로 변함없이 이어나갈 때 우리식 사회주의는 영원히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승세대가 피로써 지킨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굳건히 수호하고 선열들의 고귀한 넋이 깃든 이 땅에 후손만대의 복락이 담보되는 인민의 낙원을 일떠세우는 것은 우리 세대의 성스러운 사명이고 본분"이라며 "공화국의 강국전기를 줄기차게 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열사묘 앞에 꽃송이를 진정하며 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총비서는 이어 오후엔 당중앙지도기관 성원들과 함께 대성산혁명열사릉을 찾아 오진우·김일·최춘국·강건·김책·안길·류경수·최현 등 '혁명 1세대'의 반신상에 꽃송이를 진정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항일의 승리전통을 반제반미 승리의 전통, 영원한 조선의 백승의 전통으로 승화시키고 백두의 혁명정신을 전인민적인 사상정신으로 비상히 증폭시킨 것이야말로 열사들이 조국과 혁명 앞에 남긴 공적 중의 공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같은 날 북중 우의탑도 방문해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라는 글귀가 담긴 화환을 진정했다. 여기에는 최선희 외무상, 김성남 국제부장이 동행했다.
김 총비서는 "우리 조국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조중 두 나라 인민이 한전호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쟁취한 승리의 7·27은 세월이 흐르고 세기가 바뀌어도 변함없는 생명력을 발휘하는 인류사적대승"이라면서 "혈연적 유대로 맺어진 조중친선이 열사들의 영생의 넋과 더불어 굳건히 계승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집권 이후 전승절을 계기로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방문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59주년)과 2016년(63주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이곳을 찾았다. 전승절에 대성산혁명열사릉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
북한은 6·25 한국전쟁을 조국해방전쟁으로, 정전협정체결일을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의미로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올해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기념일이 아니어서 예년 수준의 행사를 열어 노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전승세대 정신을 부각함으로써 주민들의 '결속'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somangcho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