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지방공장, 건물은 2~3층·부지 축구장 2~5배"…통일부, 위성분석 첫 공개

"6월 말 기준 20개 공장 골조 공사 마무리…주로 '읍' 외곽에 건설"
전력난, 설비·물자·재정 부족 예상…"원활한 가동 불투명"

통일부가 23일 공개한 북한 지방발전공업 지역의 건설규모 현황(통일부 제공)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올해 경제 부문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지방 발전 20X10 정책'에 따라 각지에 2~3층 규모의 건물 2~6개 동을 건설하고 있으며 각 공장 부지는 축구장 2~5배 크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 위성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올해 6월 말 총 20개 지방공업공장 건설 동향 확인됐다"면서 "6월 말 기준 20개 공장의 골조 공사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서부지역인 평북·평남·자강·남포·황북·황남·개성 등 13개 지역과 동부지역인 함북·함남·양강·강원 등 7개 지역에서 건설이 진행 중이다.

각지 공업공장의 건물은 2~6개 동(건물 총면적 약 3000~7000㎡)으로 이뤄졌으며, 부지 면적은 약 1만 6000~4만㎡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축구장 전용면적(7140㎡)과 비교하면 건물 면적은 0.4~1배 수준, 부지 면적은 2.2~5.6배 규모에 해당한다.

이 당국자는 "각 지방공업공장은 농촌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갖춰진 '읍'의 외곽에 건설되고 있다"라면서 "일정 규모의 공장용지 확보와 함께 주변 배후지 여건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은천·동신·이천 등 3곳은 북한이 '대규모 원료기지 조성' 지역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관련 동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원료기지 조성 초기 단계로 실제 주변 지역에 대규모 변화가 감지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작은 규모 공장인 은천군(3060㎡)과 가장 큰 규모 공장인 어랑군(7000㎡) 간 면적 차이는 최대 2.3배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각 시군간 지방공업공장이 멀리 배치된 지역은 공장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인접하게 배치된 지역은 공장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게 건설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 농공단지의 평균 부지면적(16만1400㎡)과 단순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이 당국자는 "내부 설비공사와 외부 조경공사, 도로 공사 등을 거쳐 연말까지 공장 건설이 예상된다"라면서 "각지 이점을 이용한 상품 개발 등 고려한 기초 식료품, 종이류, 생필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건설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소규모 지방공장이 연말 완공된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공장 운영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전력난, 설비·물자 및 재정 부족 지속으로 지방공장 가동이 원활할지는 불투명하며 종래의 노력 동원 방식에 의존한 형식적 생산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최근 김정은 총비서가 새 양식장 건설을 지시한 신포시가 대규모 원료기지로 조성되거나 내년 '지방 발전 20X10 정책'의 대상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신포시는 올해 20개 도시에 포함되진 않지만, 지방 발전 정책과 연관돼 언급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일부는 올해 4억 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상업위성 영상 구매 사업을 통해 직접 위성사진을 받아 이같은 분석 결과를 이날 처음으로 발표했다. 통일부는 앞으로도 국민적 관심이 높은 분야들을 중심으로 위성분석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북한 지방발전공업 건설동향(성천읍과 장풍읍) (통일부 제공)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