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독 방위협력에 "옛 전범국들의 위험한 군사적 결탁" 비난
조선중앙통신사 논평 통해 나토·인태 협력 경계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최근 일본이 독일과 방위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데 대해 "전범국들의 위험한 군사적 결탁"이라고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지역정세를 격화시키는 옛 전범국들의 위험한 군사적 결탁'이라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통해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독일을 방문해 국방협력 강화를 논의한 것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신문은 "대전에서 패망하였던 전범국들이 공모 결탁하여 침략전쟁연습들을 연이어 벌려놓는 것은 지역정세를 격화시키는 심상치 않은 사태 발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장 형세와 통제 불능의 중동사태로 미국이 날로 쇠진해가는데 대해 극도의 위구심을 느낀 일본이 옛 전범국들의 힘까지 빌어 경쟁자들과의 지정학적 대결에서 기어이 우세를 차지하려는 목적 밑에 나토와의 군사적 밀착에 사활을 걸고 달라붙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세와의 군사적 공조에 매여 달리는 것이 자기 자신을 망치는 길이며 정의로운 지역 사회의 공동과녁으로 나서게 될 뿐"이라며 "아시아태평양지역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세력들도 달아오른 머리를 식히고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베를린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인도·태평양지역에 대한 관여 확대를 확인하며 일본 자위대와 독일군의 방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독일은 지난 5월 호위함과 보급함을 인태 지역에 파견했으며 앞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엔사령부 가입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일본도 나토와 기밀 정보 공유, 공동 훈련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북한은 최근 이처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인도태평양 국가들의 안보협력 강화 흐름을 지속적으로 비난하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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