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다영역전투' 개념 비난…"우주·사이버 인류 평화공간까지 침범"

"러시아와 중국 제압하려고 낸 패권 야망의 산물"

한미일 첫 다영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에서 모습을 드러낸 슈퍼호넷. (미 해군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제공) 2024.6.28/뉴스1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11일 미국의 '다영역전투' 개념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과 같은 '잠재적 적수들'의 경제 및 군사력을 제압하려 고안해 낸 "패권 야망의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극히 무모한 단계에 이르고 있는 군사적 패권 야망' 제하 기사를 통해 지난 6월 진행된 '밸리언트 실드'와 오는 8월에 진행될 '을지 프리덤 실드' 등 미국의 합동 군사훈련을 언급하며 "이 전쟁 연습들은 다영역전이라는 미국의 전쟁개념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군사적 패권 실현에 실천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장차 계단식으로 확대 보강돼 간다는 것을 시사해 주는 매우 위험한 동향"이라고 주장했다.

다영역전투는 지상·공중·해상 등 전통적인 영역 외에 우주·사이버·전자기를 포함한 6개 영역에서 다양한 전력을 운용하는 개념으로, 미국과 동맹국이 미래 국제분쟁 상황에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를 구상한 미 육군의 작전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미국이 새로운 전쟁개념을 고안해 내고 그를 합동군사연습에 도입하는 데 발악적으로 매여 달리고 있는 것은 인류공동의 재부인 우주공간이나 기타 첨단기술 영역까지 전쟁터로 만들어 저들의 우세를 기어코 이루어보려는 극악한 패권 야망"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그간 제시한 전쟁개념인 '공해전'(공중 및 해상전), '제3차 상쇄전략' 등에 대해서도 "미국이 쇠퇴기에 들어서던 시기 러시아와 중국과 같은 잠재적 적수들의 장성하는 경제 및 군사력을 기어코 제압해 보려고 고안한 패권 야망의 산물"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잠재적 적수들의 종합적 국력은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다영역전 개념은 이에 초조해진 미국이 공해전이나 제3차 상쇄전략 내용들을 더 보강해 새롭게 뭉그려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은 동맹국 및 추종국까지 끌어들여 새로운 전쟁조법을 숙달시키는데 광분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그에 기생하는 무리의 패권 야망이 인류의 평화적 발전 공간까지 거리낌 없이 침범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히 무모하고 위험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통상 한미일 연합 군사 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번에는 '다영역 전투 개념'을 갖고 미국이 영역을 확장해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주, 사이버 등은 북한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해 우주공간·첨단기술 영역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장에 불안감과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