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 살포 재개 우려…민간단체, 대북전단 30만 장 날려(종합)

자유북한운동연합, 어제 대북 풍선 보내…北, 오물풍선 '맞대응' 가능성
통일부 "상황 관리에 최선"…파주시 관계자들도 현장 찾아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0일 밤 10시에서 12시 사이 경기도 파주시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21일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서울=뉴스1) 최소망 유민주 기자 =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북한으로 전단 30만 장을 또 살포했다고 21일 밝혔다. 북한이 맞대응 차원의 오물풍선을 또 남쪽으로 날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전날인 20일 밤 10시에서 12시 사이 경기도 파주에서 "삼천리금수강산, 8000만 민족의 유일한 조국 '대한민국'은 북조선 인민을 사랑합니다"라는 내용의 전단과 이동식저장장치(USB), 1달러 지폐 등을 담은 대형 풍선 20개를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다.

USB에는 드라마 '겨울연가와 가수 나훈아·임영웅의 노래가 담겼다고 한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김정은은 대한민국 전역에 수천 개의 고무풍선으로 '오물쓰레기'를 무차별 살포해 국제사회의 비난과 규탄을 받고서도 사죄는커녕 러시아 독재자, 침략자 푸틴을 끌어들였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정은이 사죄하지 않는 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사랑하는 북한 동포들에게 사랑과 자유의 편지, 진실의 편지 '대북전단'을 계속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학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파주시 공무원들과 조금 마찰은 있었지만 20개의 애드벌룬을 모두 잘 보냈다"라고 말했다. 파주시청 소속 직원들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타났지만, 살포를 물리적으로 제지하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전날 김경일 파주시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맞선 국내 민간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로 인해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대북 전단 살포 중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로 '남남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황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면서 "표현의 자유 보장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의 취지를 고려하여 접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5월 10일, 6월 6일 북한으로 전단을 살포했다. 북한은 이같은 전단 살포에 대한 반발로 '오물풍선'을 제작해 우리 쪽으로 살포하는 도발을 단행하기도 했다.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살포한 오물풍선 중 우리 측에서 식별된 것만 1600여 개에 달한다.

우리 군은 이같은 북한의 도발에 9·19 군사합의의 전체 효력 정지 결정을 내리고 대북 확성기 방송도 재개하는 강경 대응을 했다.

북한은 우리 측에서 전단이 계속 살포되고 확성기 방송도 이어질 경우 '수백 배'에 해당하는 오물풍선을 살포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대응'에 나서겠다고 위협한 바 있어 이번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 차원의 도발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