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푸틴 뜨겁게 포옹…전면적 개화기에 특기할 역사적 상봉"
전용차에서 "북러 관계를 확실하게 승화시킬 의중 나눠"
김정은, 새벽 공항서 영접 후 동승 이동 후 숙소까지 직접 안내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은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4년 만에 방북해 김정은 총비서를 만난 것을 두고 "조로(북러) 친선의 전면적 개화기에 특기할 역사적인 상봉"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새벽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한 사실을 알리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대통령 동지를 뜨겁게 영접했다"라면서 두 인사가 "감격적인 상봉을 하시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지난 2023년 9월 워스또츠느이우주발사장(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의 상봉에 이어 푸틴 동지와 270여일 만에 평양에서 또다시 만나게 된 기쁨과 반가움을 금치 못하시면서 굳은 악수를 나누시고 뜨겁게 포옹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평양방문이 이뤄진 기쁨을 피력하고 김 총비서가 비행장에까지 나와 따뜻이 맞이해준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시했다"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김 총비서는 푸틴 대통령을 숙소까지 안내하기 위해 전용차에 동승했다. 신문은 "황홀한 야경으로 아름다운 평양의 거리들을 누비시면서 최고 수뇌분들은 그동안 쌓인 깊은 회포를 푸시며 이번 상봉을 기화로 조로 관계를 두 나라 인민의 공통된 지향과 의지대로 보다 확실하게 승화시키실 의중을 나눴다"라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푸틴 대통령의 숙소인 금수산영빈관에 도착한 뒤에도 직접 안내하며 '따뜻한 담소'를 이어나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날 신문은 북러 친선 관계가 "국제적정의와 평화, 안전을 수호하고 다극화된 새 세계건설을 추동하는 강력한 전략적 보루로, 견인기로 부상되고 있는 중대한 시기에 조로 친선 단결의 불패성과 공고성을 다시금 뚜렷이 증시하며 두 나라 최고 수뇌분들의 또 한차례의 역사적인 상봉이 평양에서 이뤄졌다"라고 이번 만남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또 신문은 푸틴 대통령을 "조선인민의 가장 친근한 벗"이라며 "최대의 국빈으로 열렬히 환영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평양공항에는 푸틴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환영일색으로 단장돼 있었다"라면서 "국기 게양대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기(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나부끼고 있었다"라고 환영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등 주북 러시아 대사관 성원들이 김 총비서와 함께 푸틴 대통령을 맞았다. 다만 새벽 시간이어서인지 김여정 당 부부장 등 북측 고위급 간부들의 모습은 공항에서 포착되지 않았다.
러시아측에서는 외무상, 정부 제1부수상, 정부 부수상, 대통령행정부 부책임자, 대통령 대외정책담당 보좌관, 국방상, 자연부원생태학상, 보건상, 운수상 등이 동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다. 앞서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면서 이날 환영식과 정상회담 등 빠듯한 일정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푸틴 대통령과 김 총비서는 정상 회담을 하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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