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러 결제 체계 발전' 언급, 루블화 '기축통화' 입지 강화 의도"
24년 만 방북 푸틴, 中 시진핑 이어 북한 '국빈 방문'
수행단에 연방우주공사 사장 포함…"우주 협력 예의주시"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통일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과의 '상호 결제 체계를 발전시키겠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달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기축통화로서 루블화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2014년 6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양국 간 경제공동위원회를 열고 쌍무교역에서 루블화를 주요 통화로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북러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진전은 없던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도 달러를 선호하는 경향이 지속됐고, 러시아도 북한과의 교역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실익이 크게 없던 것이다.
이 당국자는 "이번에 (관련 협의가) 다시 진전된다면 러시아가 북한 내에서 기축통화로서 루블화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기고문을 통해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호상(상호) 결제 체계를 발전시키고 일방적인 비합법적 제한 조치를 공동으로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당국자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전반적으로 지난 2019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 때와 양상이 비슷하다"라고 평가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시 주석이 당시 북한의 첫 번째 '국빈 방문'이고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두 번째 북한의 '국빈 방문'이다. 또 시 주석 역시 방북에 맞춰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게재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수행단엔 연방우주공사 사장과 철도공사 사장, 에너지 부문 부총리, 천연자원부 장관이 동행한다.
이 당국자는 이들의 동행이 지난 2000년에 이뤄진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비교해 눈에 띄는 차별점이라고 짚으며 "수행단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연방우주공사 사장 포함된 것에 대해 "작년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있었던 만큼 후속 차원에서 (우주 분야) 협력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라고 부연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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