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폐쇄된 北유튜버 송아, 1년 만 등장…"놀라운 영어회화로 경연 1등"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유튜브에서 유창한 영어로 북한 체제를 선전하던 소녀 '송아'가 평양에서 개최된 외국어 회화 경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내나라는 12일 "지난해 11월 전국의 수많은 교원, 학생들의 관심 속에 진행된 제2차 전국 초급 및 고급중학교 학생들의 외국어회화 경연에서 뭇사람들의 시선을 모은 나어린 여학생이 있었다"면서 "평양시 선교구역에 있는 선교 초급중학교(당시) 1학년 학생 임송아"라고 보도했다.

내나라는 "경연 시작부터 유창하면서도 자유자재로 자기의 감정을 영어로 정확히 표현하는 그의 놀라운 회화술은 경쟁자들뿐 아니라 경연을 주시한 수많은 사람의 초점을 모았다"라고 임송아의 영어 실력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송아에게는 30권의 일기장이 있다"면서 "송아가 영어단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하루 생활에 있었던 일들을 되새겨보며 자기의 감정을 영어로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는가를 엿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내나라에 따르면 송아는 현재 북한 학령 전 어린이들과 소학교 학생들을 위한 영어 교육용 편집물 제작 사업에도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임송아'는 지난 2022년부터 'Sally Parks'(샐리 파크스)라는 유튜브 계정에서 송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유튜버와 동일 인물로 보인다. 송아는 영상에서 평양 시내 곳곳을 소개하거나 가족·친구들과 지내는 일상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계정을 포함한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채널들은 모두 구글에 의해 지난해 6월 일제히 폐쇄됐다.

송아는 또 과거 런던 북한대사관의 외교관 임준혁의 딸이자, 지난 2015년 사망한 '혁명 1세대'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의 외증손녀로 추측되고 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