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2차 정상회담 카운트다운…무엇을 주고받나
김정은, 러시아날 맞아 푸틴에게 "두 나라 언제나 승리"
이르면 내주 초 방북 가능성 제기…실제 성과보다 밀착관계 과시에 방점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내주 초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의 이번 만남은 상당히 진전된 북러관계를 과시하고 군사·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김 총비서가 '러시아의 날'을 맞아 전날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의 내용을 공개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9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진행된 북러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불패의 전우관계, 백년대계의 전략적 관계로 승화된 조로(북러) 친선 협조 관계는 더 높은 단계의 국가관계로 끊임없이 강화 발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계속 이어지게 될 우리들 사이의 의미 깊은 유대와 긴밀한 동지적 관계는 새 시대 조로 관계의 만년 주석을 더욱 굳건히 하고 그에 따라 두 나라에서의 강국건설 위업을 강력히 추동하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해 나가는 데 적극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공동의 지향과 이상으로 굳게 뭉친 두 나라 인민의 앞길에는 언제나 승리와 번영만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김 총비서가 앞으로의 북러관계를 강조한 것은 이번 정상회담을 밀착을 위한 또 한 번의 중요한 계기로 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 일본의 NHK는 푸틴 대통령이 내주 초에 방북한다고 러시아 정부 고위 관리를 포함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양 김일성광장에 푸틴 대통령의 방북 행사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구조물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군사·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의 밀착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2년이 넘게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중인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등 군사 협력과 관련한 내용은 물론 북한의 노동자 파견 문제와 북한 관광 확대 등 경제 협력과 관련한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두 정상의 만남이 북러 관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행보였다면, 이번 만남은 이미 상당히 진전된 두 국가 간 관계를 부각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성과를 위한 긴밀한 협의보다는 '이벤트성 회담', '보여주기식 회담'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지난해 9월 김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고, 24년 만에 북한을 찾는다는 점에서 김 총비서의 큰 환대가 예상된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중국 방문 한 달 만에 방북의 의지를 강하게 보인 것은 '한미일'에 맞서 '북중러'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해석한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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