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솟구치는 미사일 '과시'…비슷한 사진 도배[노동신문 사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남한을 타격권으로 한 600㎜ 초대형 방사포 위력시위사격을 현지지도 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1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남한을 타격권으로 한 600㎜ 초대형 방사포 위력시위사격을 현지지도 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1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최근 남측을 겨냥해 600㎜ 초대형 방사포를 동원한 위력 시위 사격을 진행했는데, 당시 미사일 발사 장면을 대대적으로 보도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월31일 자에서 1면과 2면을 할애해 김정은 총비서가 600㎜ 초대형 방사포 위력 시위 사격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1면에 김 총비서가 현장에 등장한 모습, 방사포가 발사되기 전 준비 모습, 방사포가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 김 총비서가 방사포 발사 후 모니터로 결과를 확인하는 모습 등 12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2면에서도 방사포가 하늘로 치솟는 모습을 담은 사진 13장을 도배하다시피 게재했다. 단 한 장의 사진에만 김 총비서 뒷모습이 담겨있었을 뿐 그 외에 사진들은 모두 비슷한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또 한 장의 김 총비서 뒷모습 역시 방사포 발사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다수 사진에서는 초대형 방사포 18발이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일제 사격 되는 모습이 강조됐다.

노동신문이 이처럼 비슷한 사진을 여러 장 보도하며 지면을 할애한 데에는 방사포 쏘아 올려지는 모습을 부각하고, 자신들의 국방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는데, 미사일 발사 모습을 과시하는 데 초점을 뒀다. 약 7분간 이어진 TV 보도에서는 방사포 발사 준비부터, 기립·발사되는 장면 등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을 여러 번 반복해 보여줬다. 특히 발사 장면에서는 선전가요도 삽입해 편집하기도 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가 북한이 밝힌 대로 '위력 시위 사격'인 만큼 보여주기식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보도 방식을 통해 주민들의 결속을 도모하고 대남에 대한 적대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대외적으로는 대남을 압박하고 자신들의 군사력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북한은 이번 보도를 통해 이번 초대형 방사포 위력 시위 사격이 남한을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신문은 "대한민국 깡패 정권과 괴뢰군대를 정조준해 강력하고도 압도적인 전쟁수단으로 국가의 주권과 안전을 보장하고 적들이 공화국을 반대하는 군사력 사용을 기도할 때는 언제든 자위권을 발동하여 선제공격도 불사할 우리의 대응 의지를 명백히 보여주기 위해" 시위 사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미사일을 쏜 순안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350여㎞ 거리엔 우리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와 군산의 주한 미 공군기지 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 역시 남측을 겨냥한 도발임을 시사한다.

최근 북한이 우리 측을 향해 여러 방면의 도발을 하는 것의 연장선에 있는 행보다. 북한은 지난 5월28일 밤부터 오물 풍선을 남측으로 날려 보냈으며,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을 이어가며 남북 간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강 대 강' 대응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보여주기'를 넘어서 사실상 전면전으로 가기 위한 대남 압박 수위 강도를 점차 높여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적 행동을 강화하면서 오물 풍선을 추가로 살포하거나 국지적 도발 시도, 서해상에서의 충돌 유인 등 무력시위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