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따라간 김주애 '비보도' 이유는…실루엣만 포착

발사 상황 모니터에 주애 추정 실루엣 포착…北 매체는 호명 없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600㎜ 초대형 방사포 위력시위사격을 지도한 현장에 딸 주애로 추정되는 인물이 포착됐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600㎜ 초대형방사포 위력시위사격을 지도한 현장에 딸 주애로 추정되는 인물이 포착됐다. 그러나 북한 매체는 주애의 동행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배경이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김 총비서가 초대형방사포 발사 상황을 나타내는 모니터를 보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화면에 주애와 실루엣이 비슷한 인물이 비친 모습이 포착됐다.

주애로 인물을 특정하기에는 화면이 선명하지 않지만, 장소가 주애가 주로 동행해 온 군사 관련 일정이라는 점, 김 총비서의 바로 뒤에 서 있다는 점에서 주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신문은 이날 주애의 동행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간 주애가 동행한 일정에는 '존경하는 자제분' 등으로 참석 사실을 공개했기 때문에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주애가 후계자로 확정됐다는 외부의 분석이 북한 내부에도 퍼져 이를 의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한다.

또 북한 내부적으로도 주애의 등장 이후 후계구도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당국이 노출 빈도와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애는 지난 2022년 11월 북한이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때 처음으로 모습을 등장했다. 이후 올해 초까지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에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주 등장하며 '후계자'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주애가 아직 10대 초반으로 지나치게 나이가 어리다는 점, 북한이 여성 지도자를 내세운 적이 없다는 점에서 그가 후계자가 아니라는 분석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애는 지난 3월 이후 활동 혹은 관련 보도가 제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강동종합온실 조업식에 참석한 뒤 두 달여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강동종합온실 보도 때 북한 매체들이 주애와 김 총비서를 가리켜 '향도의 위대한 분들'이라고 언급하며 '격'을 높여 부른 뒤 급하게 해당 표현을 삭제한 일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후 두 달을 쉰 셈이다.

일각에선 주민들 사이에서 주애가 빠르게 정치적 위상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표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번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 보도에서 주애가 의도적으로 편집이 됐다면, 북한이 당 간부들에게는 주애의 입지를 계속 부각하되, 주민들에게는 '톤'을 조절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yeh25@news1.kr